국제

"일본인들 보세요" 미국 반핵 시민단체의 공개서한

김상기 기자 입력 2019.08.09. 00:06 수정 2019.08.09. 08:12

미국의 반핵 시민단체 '비욘드 뉴클리어'(Beyond Nuclear International)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는 여전히 극복되지 않았다며 이곳에서 올림픽을 치러 후쿠시마의 재건을 선전하려는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비욘드 뉴클리어는 7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일본 시민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An open letter to the people of Japan)'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일본 정부가 2020 도쿄올림픽의 일부를 후쿠시마에서 치르려는 것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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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전히 극복되지 않았다" 비욘드 뉴클리어 홈페이지에 호소문

미국의 반핵 시민단체 ‘비욘드 뉴클리어’(Beyond Nuclear International)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는 여전히 극복되지 않았다며 이곳에서 올림픽을 치러 후쿠시마의 재건을 선전하려는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원자폭탄에 파괴된 히로시마 돔. 비욘드 뉴클리어 홈페이지 캡처


비욘드 뉴클리어는 7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일본 시민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An open letter to the people of Japan)’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일본 정부가 2020 도쿄올림픽의 일부를 후쿠시마에서 치르려는 것을 지적했다.

비욘드 뉴클리어는 우선 후쿠시마의 방사능 재앙은 결코 극복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뉴욕시 할머니 평화여단. 비욘드 뉴클리어 홈페이지 캡처


단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3년 이후 ‘안전하게 통제(under control)’되고 있다고 표현하면서 2020 하계올림픽 도쿄 개최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면서 “하지만 후쿠시마의 현실은 (안전하다는 설명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비욘드 뉴클리어는 올림픽 성화가 후쿠시마 사고 현장에서 불과 10마일 떨어진 곳(J-Village Sports Complex)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성화가 후쿠시마 현내 25개 지자체를 통과하는데 그 중 9곳은 사고 원전 반경 30마일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를 추모하기 위해 뉴욕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모인 비욘드 뉴클리어 사람들.


야구와 소프트볼 일부 경기가 후쿠시마현 아즈마 구장에서 개최되는 점도 도마에 올렸다. 비욘드 뉴클리어는 “아즈마 구장은 도쿄에서 무려 150마일 이상 떨어진 곳”이라면서 “이는 도쿄올림픽이라는 이름과 모순된다”고 썼다.

단체는 도쿄올림픽 경기 일정 또한 재건올림픽 선전에 이용됐다고 봤다. 올림픽 폐막식은 2020년 8월 9일로 예정돼 있는데 이날은 나가사키가 원자폭탄에 파괴된 지 꼭 75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비욘드 뉴클리어는 아울러 “세계적인 핵 군축 단축과 핵기술 폐지는 정치적인 체스게임이 아니며, 지구에서 태어날 어린이와 미래 세대에 대한 우리의 도덕적 의무”라면서 “2차세계 대전 이후 피폭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기대했던 핵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히로시마가, 다시는 나가사키가, 다시는 후쿠시마가, 다시는 전쟁이, 다시는 피폭자가 나오질 않길 바란다(NO MORE HIROSHIMA, NO MORE NAGASAKI, NO MORE FUKUSHIMA, NO MORE WAR, NO MORE HIBAKUSHA, NEVER AGAIN)’고 적었다.

히로시마 돔. 비욘드 뉴클리어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 핵무기 폐기를 지지해온 비욘드 뉴클리어는 주기적으로 뉴욕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모임을 갖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를 사과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미국 전역의 지부는 물론 탈핵운동가로 유명한 헬렌 캘디콧 등이 이번 공개서한의 서명에 동참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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