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는 좁다"..'K-에너지' 태양광·풍력 해외로

세종=권혜민 기자 입력 2019.08.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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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밝히는 K-에너지-①]발전공기업 중심 해외 신재생 시장 도전 줄이어..국산 기자재 활용 등으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 '선순환' 기대

[편집자주]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이 시작된지 30년이 넘었다. 초기에는 기술확보 미흡과 투자비용 문제로 큰 결실을 보지는 못했으나 친환경·지속가능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 증가와 정부 지원 확대에 힘입어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다. '에너지전환'을 추진하는 문재인정부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재생에너지 산업을 한국 경제 미래를 책임질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고자 한다. 단순 국내보급을 넘어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막강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K-에너지'는 태양광부터 풍력, 수력까지 풍부한 해외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전 세계 곳곳을 밝히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K-에너지 발전 현장을 직접 찾아 세계 속 우리 재생에너지 산업의 위치를 점검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1987년 대체에너지기술촉진법 제정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이 시작된지 30년. 경제성 등을 이유로 다른 에너지원에 밀려 '후순위' 신세였던 신재생에너지는 최근 친환경·지속가능 에너지원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를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핵심' 에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재인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보급에도 속도가 붙었다. 이제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목표는 '단순 보급'을 넘어섰다. 지금도 태양광부터 수력, 풍력까지 한국표 'K-에너지'는 국내 보급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토대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자가용 제외)은 1만5252㎿를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2012년말 4084㎿ △2014년말 6241㎿ △2016년말 9284㎿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문재인정부 들어 보급 속도가 가파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2017년 1899㎿, 지난해 2989㎿가 보급됐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1596㎿가 보급되며 연간 목표치의 66%를 이미 달성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 중이다. 국내 보급 등 양적 확대에 급급했던 시기를 넘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재생에너지산업은 세계적으로 잠재력이 크다. 세계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8~2040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규모는 약 8조달러(약 9687조원)로 전체 발전설비 투자액의 68.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선진국들은 앞다퉈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다. 독일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17년 26.1%에서 2030년 65.2%로 올릴 계획이다. 미국은 같은 기간 17%에서 27.6%로, 일본도 15.6%에서 23.3%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평균으로도 24.9%에서 36.4%로 늘어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주도해 온 발전 공기업들은 이미 한국 밖으로 눈을 돌렸다. 이들은 국내 보급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무기로 유망 시장을 뚫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세계 5개국에서 7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대표 사례다. 한전은 2005년 9월 중국 감숙성을 시작으로 내몽고, 요녕 등에서 총 1314㎿급 풍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 일본 치토세(28㎿), 미국 콜로라도(30㎿)·괌(60㎿)·캘리포니아(235㎿) 태양광 등 선진시장에도 진출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외 수력사업이 중심이다. 지난 2월 네팔 차멜리야 수력사업(30㎿)을 성공적으로 준공했고 파키스탄, 조지아, 니카라과 등에서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동서발전(칠레 태양광) △중부발전(인도네시아 수력, 미국 태양광, 스웨덴 풍력) △서부발전(라오스 수력, 호주 태양광) △남동발전(불가리아·칠레 태양광, 파키스탄·네팔 수력) △남부발전(요르단 풍력, 칠레 태양광)등도 해외 시장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

발전사들이 해외 신재생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것은 풍부한 일조량과 강한 바람 자원 등 우수한 해외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발전량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과정에서 걸림돌이 돼 온 주민 수용성 문제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국내 재생에너지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발전사들은 해외 신재생 사업에서 국산 기자재 사용을 확대하고, 국내 중소기업과 동반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산 기자재의 트랙레코드 확보를 도와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발전공기업의 브랜드와 경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이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많이 진출하게 되면 국내 생산이 늘어나고 독자 해외진출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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