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은 日보다 中"..韓, 中의 수입점유율 대폭 하락(종합)

심나영 2019. 8. 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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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중국의 수입시장 점유율, 한국 8.2%

작년보다 1.1%포인트 한꺼번에 감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올해 상반기 중국의 수입 시장에서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이 미중 무역분쟁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희생양이 된 것이 수치로 드러났다. 미중이 환율 전쟁까지 벌이며 무역 분쟁이 격화되자 당장 급한불은 일본이 아니라 중국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발간한 '2019년 상반기 중국 무역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다른 경쟁국에 비해 한국의 시장점유율 하락폭이 지난해보다 커 하반기 전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해 제조업 성장이 둔화된다. 이로인해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제품 물량이 줄어들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한국 8.5% , 일본 8.2% , 타이완 8.0%, 미국 6.0%, 호주 5.7%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한국은 1.1%포인트 시장점유율이 감소했다. 일본과 타이완(각각 0.3%포인트 감소)에 비해 낙폭이 큰 편이다. 한국은 중국과 직접 충돌한 미국(1.3%포인트 감소)에 뒤이어 두번째로 많이 떨어졌다.


중국의 대(對)한국 수입액은 올해 상반기 84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6% 감소했다. 이 역시 미국(-29.9%)에 이어 두번째로 큰 낙폭이다.


무협 보고서는 "품목별로 보면 상반기 한국의 대중 수출에서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경우 수출이 27.4% 줄었으며, 디스플레이는 19.7% 줄었다"며 "한국의 대중 주력수출품목이 제조업 경기에 민감한 품목들이 다수를 차지해 중국 제조업 둔화에 영향을 쉽게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 대신 한국을 제외한 다른나라들로부터 농산물, 석유제품, 귀금속 등의 수입을 늘렸다.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세, 5월 중 상당폭 약화

메모리 단가 하락세도 6월 들어 심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은 안팎에선 수출 규제 효과가 불투명한 일본보다 미중 간 분쟁 격화가 우리나라에게 더 급한 불이라 손꼽는다. 한은은 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지난 올해 5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우리 수출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 우리나라 수출액 증감률은 (통관, 전년동기대비) 올해 1~4월 중 평균 -6.9%에서 5월은 -9.7%로, 6월에는 -13.7%까지 기록했다.


한은은 "5월 이후 심화된 미중 무역분쟁은 글로벌 경기 및 교역에 관한 불확실성을 증대해 우리나라의 수출물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6월에는 글로벌 교역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물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불확실성 증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갈등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5~6월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경제 관련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교역 상대국이 수입을 미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IT(정보기술)부문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 5월 이후 반도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면서 반도체 수출물량 회복세를 둔화시키는 한편 단가하락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 수출 감소폭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미국의 중국 기업 거래제한 등으로 인해 글로벌 IT 관련 투자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며 "메모리 수요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반도체 수요업체는 신규 구매 보다는 보유 재고를 주로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반도체 단가하락 전망을 심화시키고 수요 회복을 제약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확률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을 저점으로 반등하던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세가 5월 중 상당폭 약화되고 메모리 단가 하락세도 6월 들어 심화됐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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