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시민 "참배 중단"..야스쿠니 '촛불 행진'

고현승 입력 2019. 8. 10. 20:16 수정 2019. 8. 1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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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일본 도쿄 도심에서도 집회가 열렸습니다.

일제 침략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규탄하는,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이 함께 촛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는데요.

이들을 방해하기 위해 일본의 우익단체들도 몰려들었습니다.

도쿄의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도쿄 도심 한복판에서 야스쿠니신사를 향해 긴 촛불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아베는 물러나라!"

침략의 과거사를 상징하는 야스쿠신사 참배를 규탄하는 한국의 시민 사회단체, 그리고 뜻을 함께 하는 일본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타나베/집회 참가자] "여기에 와서 야스쿠니가 이렇게나 모순이랄까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 것을(알게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경제보복까지 강행하고 있다며 한 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촛불 행진은 저녁 7시부터 시작됐는데, 출발할 때부터 우익 단체들이 몰려들어 집요하게 방해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야스쿠니신사 가는 길목에 진을 치고, 촛불 행진을 막아섰습니다.

야스쿠니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자 우익들의 구심점 같은 곳으로, 일본군에 끌려갔다가 전사한 한국인이 2만명 넘게 합사돼있습니다.

76살 이병순 할머니의 아버지도 야스쿠니에 이름이 올라있습니다.

1944년 해군 군속으로 끌려간 뒤 지난 2000년에야 사망 사실을 확인했는데, 야스쿠니에 합사돼있었습니다.

[이병순/야스쿠니신사 합사 유가족] "아버지는 일본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다는 말입니까?"

이 할머니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합사를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지난 5월 일본 법원은 단 5초만에 기각 판결을 내렸습니다.

오는 15일은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종전 기념일입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은 여전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적어도 공물을 보내는 걸 답습하면서, 잘못된 침략의 역사를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 구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김희건, 영상편집 : 최승호)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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