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대규모 적자, 종편은 빚더미..방송사들 '비상'

2019. 8.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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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의원 "특히 공영방송 중립성 강화하고 방만경영 개선해야"
지상파 3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양대 공영방송이 나란히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상파만 아니라 방송사 대부분이 재정 상태가 악화 일로를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KBS 매출액은 6천385억원, 영업손익은 -655억원, 당기 순손익은 -396억원, 부채는 5천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6천938억원, 영업손익 -530억원, 당기순손익 -365억원, 부채 5천940억원이었다. 광고 감소 등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영업손익, 당기순손익도 악화했다.

MBC는 경영상 비밀을 들어 올 상반기 영업 실적은 내놓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6천819억원, 영업손익은 -1천237억원, 당기순손익은 -1천94억원, 부채는 2천709억원에 달했다. 또 최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적자를 900억원가량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양대 공영방송은 이달을 기해 프로그램과 인력 효율화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체제'에 나란히 돌입했다. 물론 회사의 발표에 노조에서는 "전략 없는 몸집 줄이기"라며 반발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 장기간 잡음이 예상된다.

SBS 역시 대부분 항목이 정보공개 불가 대상이라며 일부 자료만을 내놨지만, 올 1분기 기준 매출액은 1천532억원, 영업손익은 -257억원, 당기순손익은 -205억원, 부채는 3천639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2천92억원, 영업손익 -242억원, 당기순손익 -8억원, 부채 3천83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재정 상황이 공영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이다.

SBS도 최근 노조가 사실상 대주주인 태영건설이 다른 자회사와 개인회사 등을 통해 SBS 콘텐츠로 발생한 수익을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는 등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종편 4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덩치 크고 적자 규모도 큰 지상파가 눈에 가장 잘 띄기는 하지만, 종합편성채널 4사의 재정상황도 썩 좋지는 않다. 특히 매출액과 비교하면 JTBC 부채 규모가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JTBC는 매출액이 2016년 1천995억원에서 2017년 3천112억원, 지난해 3천479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영업손익도 같은 기간 -534억원에서 99억원, 129억원으로, 당기순손익도 -620억원에서 24억원, 133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동 기간 부채총계가 1천202억원, 1천645억원, 1천111억원 등으로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매출액 대비 높은 부채 상황을 나타냈다.

TV조선은 지난해 매출액이 1천536억원으로 전년보다 100억원 이상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8억원에서 -10억원으로, 당기순손익은 4억5천만원에서 3억2천만원으로 줄었다. 부채는 지난해 186억원이었다.

채널A는 지난해 1천562억원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이 각각 -78억원, -75억원으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부채도 188억원으로 집계됐다.

MBN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1천599억원, 영업손익이 -35억원, 당기순손익 -8억원, 부채 49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번 자료를 통해 공영방송뿐만 아니라 방송시장 전체가 다매체 등장에 따른 광고 매출 감소, 제작비 증가 등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지만 씀씀이를 줄이지 못하면서 재정이 악화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윤상직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 의원은 "최근 경제 악화로 기업이 광고비부터 줄이는 것이 방송사 재정 악화의 큰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근본적으로는 뉴미디어 발전으로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매체의 영향력이 감소한 게 크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공영방송 등은 최근 정치적 중립 시비가 많아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경우도 있다"라며 "방송사들이 중립성을 강화하고 방만 경영을 개선하는 동시에 수익 창출을 위한 자구 방안을 세우는 등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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