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한명도 없습니다" 어느 대마도 사람의 관광 호소
[경향신문]
[언더그라운드.넷] “소원 성취했으니 앞으로 아베 관저를 향해 절하고 지내길.” 대마도에 산다는 한 일본인이 올린 트위터 글에 대한 한국 커뮤니티의 반응이다.
“30년 가까이 일본 간토(關東)지방에 살다가 12년 전에 쓰시마(대마도)에 돌아와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 트위터 사용자가 글을 올린 것은 지난 7월 29일. 내용은 이렇다.
“한국인은 한 명도 없습니다. 당신만의 프라이빗 해변입니다. 캠프에서 바비큐도 가능합니다. 대마도에 와주세요.” 일본인을 겨냥한 호소다.
8월 7일, 다른 일본 트위터 사용자와 이 대마도 거주자 사이에 오간 트윗글이 눈길을 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정말 ‘조선인’은 한 사람도 없나요? 그러면 다음 여행지 후보에 넣겠습니다.”, “한 사람도 없다고 말하긴 곤란하지만, 여객선 회사 두 곳이 휴무에 들어갔고, 3개사가 감편에 들어갔습니다. 한국계 면세점 두 곳이 문을 닫았고요.”
대마도 관광업계가 입은 타격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깊은 것으로 보인다. 8월 3~4일 현지에서는 이즈하라항 축제가 열렸다. 행사일정에 따르면 이틀째인 4일에는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퍼레이드도 있었다. 한국 지자체의 불참 통보로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쓰시마 부산사무소 측 설명에 따르면 어쨌든 행사는 무사히 치렀다고 한다.
“글쎄요. 행사 구경하는 사람들이 한국사람인지 일본사람인지는 모르니까요. 다만 개인적으로 토요일에 들어가 월요일에 나왔는데 터미널을 이용하는 손님이 확 준 것은 사실입니다.”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한국인 출입거부’ 등 팻말을 내건 일본 상점 보도영상 같은 것이 다시 도는데? 쓰시마 부산사무소 관계자는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 한국사람이 와서 싸웠거나 단체로 와서 요금을 안 내고 가는 등의 경험이 있던 가게”라며 “연령대가 높은 단체관광객들이 주류였던 과거에 벌어진 일이며, 젊은 층 위주로 바뀐 지금은 서로 예의를 지키며 거의 사라진 행태”라고 말했다.
앞서 인용한 트윗글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실제 대마도 주민이 올린 글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어쨌든 다시 관광이 활성화되려면 먼저 양국관계가 잘 풀려야 하는데 장기화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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