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학기 필수품은 '방탄 백팩'..잇딴 총기사고에 판매량 늘어

우상조 2019. 8.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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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미국에서 잇딴 총기사고에 방탄 백팩의 주문량이 늘고 있다. 사진은 방탄 백팩 사용 요령을 시범 보이고 있는 업체 관계자.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잇단 총기 난사 사건으로 겪은 미국에서 총기 테러에 대한 대응책으로 방탄 소재의 책가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방탄 가방 업체인 터피팩의 CEO 스티브 나레모어가 9일(현지시간) 터피팩 사용법과 종류에 대한 설명서를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각종 자세에서 방탄 백팩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 [사진 가드 독]
현지 매체인 뉴욕타임스와 CNBC 등은 신학기인 9월을 앞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방탄 책가방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가드독 시큐리티, 터피팩 등 미국 내 다양한 업체에서 제작 중인 이 방탄 가방들은 현재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널리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 가방 업체인 터피팩의 CEO 스티브 나레모어가 9일(현지시간) 휴스턴의 한 사격 연습장에서 방탄 효과를 테스트 하기 위해 터피팩에 탈착식 탄도 보호막을 넣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가방들에는 탈착식 탄도 보호막이 부착되어 있어 경찰 조끼를 입는 것처럼 총격으로부터 대상을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나레모어가 9일(현지시간) 휴스턴의 한 사격 연습장에서 방탄 효과를 테스트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들 업체는 판매 중인 백팩이 9mm와 44구경 매그넘 등의 권총을 5차례 발사했을 때 이를 막아낼 수 있는 등급인 내셔널저스티스인스티튜션(NIJ)의 II IIIA등급과 같은 견고함을 지녔다고 주장한다. 다만 이 주장은 정부기관에서 정식으로 테스트를 거친 것은 아니어서 백팩이 실제로 총알을 막아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밝혔다. 또한 권총이 아닌 실제 총기 난사에 사용되는 반자동 소총의 총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스티브 나레모어가 9일(현지시간) 휴스턴의 한 사격 연습장에서 방탄 가방에 사격을 마친 뒤, 탈착식 탄도 보호막을 뚫지 못하고 박힌 총알을 꺼내고 있다. [AP=연합뉴스]
가격은 다소 비싼편이다. 불렛 블로커 백팩은 160~490달러 선이며, 터피팩의 가격은 129~149달러 선이다.
그럼에도 현지에서 방탄 책가방의 인기는 높은 편이다. 불렛 블로커는 최근 방탄 소재로 만든 책가방과 부속품의 판매량이 지난 몇 년간 200% 증가했다면서 특히 신학기를 앞두고 학부모와 교사, 대학생들이 물건을 많이 사가고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에반스톤에 있는 오피스 디포 매장에 다양한 방탄 백팩이 걸려있다. [AP=연합뉴스]
이에 대해 현지 교육 전문가인 미국교원연맹의 랜디 윙가르텐 회장은 "등교하는 아이들이 전투준비를 하는 군인처럼 장비를 착용해야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총기 판매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제와 불법 총기를 사용을 금하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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