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가 대입에 유리하다?.. '학종' 살펴보니 되레 일반고가 나아
최근 자사고를 둘러싼 논란의 기저에는 이런 질문이 자리한다. 자사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학부모들, 지위를 유지하려는 학교 측은 자사고라는 타이틀을 ‘명문대 진입로’라고 믿는다. 사실일까.
최근 입시정보업체 진학사는 올해 1월 서울대 측이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공개한 3명의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합격자 내신 정보를 분석했다. 진학사는 A∼C 학생(그래픽 참조) 중 C가 자사고·특목고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C학생 고교는 A·B 학생에 비해 과목별 평균이 높으므로 학업 수준이 높고, 상대적으로 표준편차가 작아 학생 간 학업 수준 편차가 크지 않다. 높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등급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다.
3명의 교과 성적을 살펴보면 A∼C 차례대로 1.4, 1.6, 2등급(단위 수 미반영)이다. 등급에 따라 A가 가장 우수한 학생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아니면 A는 비교적 교과 성적 관리가 쉬웠으므로 C가 더 우수하다고 봐야 할까.
대학에서는 이같이 교과 등급만으로 알 수 없는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와 면접을 통해 확인한다. C 학생의 교과 등급이 A, B 학생에 비해 낮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이유는 ‘자사고·특목고’ 학생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해당 고교 특성을 고려할 때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
진학사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 몇 년간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특목고 학생이 선발한 경우가 없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고교별로 학교장 추천을 받은 재학생 2명이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인데, 대부분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특목고 학생들의 지원 제한은 없으나 경쟁자들에 비해 교과 성적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지역균형선발보다는 일반전형을 중심으로 지원해 합격하는 편이다.
논술이나 수능 중심 전형에서도 특목고 학생들의 진학률은 기대만큼 좋지 않다. 교과 수업과 교내 활동을 따라가기에도 벅차다 보니 수능까지 준비하기가 어려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미충족하거나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에는 부족한 수능 성적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런 경향은 일부 자사고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우 팀장은 “대학 입시는 제로섬 게임과 같다. 모집인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합격한다면 누군가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합격 또는 불합격 원인을 다양하게 추정해 볼 수는 있지만 누구도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고교 유형에 따른 유불리설 역시 마찬가지이다. ‘카더라’ 식의 막연한 추정보다 정답에 가까운 것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대학의 이야기를 믿고 준비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100인분 예약 후 당일 ‘노쇼’, 음식 버리며 울컥”…장애인체육회 결국 보상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15살’ 오유진 지독하게 괴롭힌 60대 男, 결국 집행유예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