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피서객 줄고, 상경기도 '뚝'..해변 상인들 '울상'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2019. 8. 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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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성수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강원 동해안 해변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소폭 감소한 것에 비해 올해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 상경기는 말 그대로 '최악'의 수준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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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소폭 감소
올 여름 목표 2000만 명 달성 어려울 듯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 체감 상경기 '최악'
상인들 "바가지 요금은 각자가 개선해야"

올 여름 성수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강원 동해안 해변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소폭 감소한 것에 비해 올해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 상경기는 말 그대로 '최악'의 수준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기상악화로 수영금지가 내려진 동해안의 한 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해수욕장 피서객 '소폭' 감소…목표 2천만 명 달성 어려울 듯

12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에에 따르면 지난 7월 개장 이후 11일까지 동해안 92곳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554만 33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58만 635명에 비해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야간해수욕장을 운영한 속초지역에는 250만 5908명이 방문해 지난해 보다 54.7% 급증했고, 동해시도 156만 1531명이 찾아 15.6%나 늘었다.

반면 올해도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휩싸인 강릉지역은 564만 900명이 방문해 지난해 보다 10.7%나 감소했고, 양양지역도 지난해 보다 19.1% 줄어든 167만 8257명에 그쳤다.

올해 동해안 해수욕장은 양양지역만 오는 25일 폐장하고, 나머지 5개 시·군은 모두 18일 폐장한다. 현재 추세로 당초 목표했던 피서객 2천만 명 달성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날씨를 비롯해 피서객들의 변화하는 휴가 패턴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아직 해수욕장 운영 기간이 남아 있지만, 현재 추세로는 피서객 2천만 명 달성이 조금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찾은 강릉 경포의 한 식당이 아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해변 체감 상경기 '뚝' …"바가지 요금은 각자가 개선해야"

12일 찾은 강릉 경포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의 표정은 대체로 어두웠다. 아직 여름 성수기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턱없이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취재진이 찾은 한 식당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기는 했지만, 손님 2명만 식사를 하고 있을 뿐 가게는 텅텅비어 있어 성수기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

경포에서 십여년째 횟집을 하고 있는 한기덕(53)씨는 "정말 올해는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다. 매출을 보면 지난해 6~70% 밖에 되지 않는다"며 "날씨와 휴가 패턴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바가지 요금과 같은 문제는) 각자가 알아서 개선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또 다른 횟집에서 일하고 있는 함모(39)씨도 "지난해에도 경기가 없다고 했지만 올해는 더욱 힘든 상황이고, 우리 식당 뿐만 아니라 모두 비슷하다"며 "관광객들에게 무엇보다 가격도 중요한데 일부 상인들 때문에 바가지 요금이라고 소문까지 나니까 관광지 이미지 타격 많이 받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강릉 경포해변 인근의 한 자전거 대여소에 자전거와 전동스쿠터 등이 운행되지 않고 가게 앞에 빽빽히 주차돼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자전거 대여를 하고 있는 전대형(68)씨는 "성수기에는 적어도 4~50만 원 정도는 벌어야 하는데 요새는 하루 10만 원도 벌기 힘들다"며 "가족과 함께 일을 하고 있지만 워낙 손님이 없어 다른 곳에 가서 일을 하고 있을 정도"라고 심정을 털어놨다.

또 다른 상인 안영선(여.73)씨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렵다 보니 소비가 많이 줄면서 해마다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인건비 충당이 어려워 낮에는 일하는 아주머니도 쓰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포에서 민박을 하고 있는 전준욱(73)씨는 "불과 몆 년 전에도 학생들이 방학을 하면 손님들이 많이 왔다"며 "올해 그나마 주말에는 손님이 있지만, 평일에는 방이 나가지 않아 성수기지만 평일 하루 2~3개 방이 나가도 잘나가는 편이다. 다른 집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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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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