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文 대통령 탓"..日 언론 '文 알레르기'

고현승 입력 2019. 8. 12. 20:03 수정 2019. 9. 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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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막말 논란으로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사퇴 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죠.

그런데 일본 언론들은 엉뚱하게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 했다가 물러나게 됐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우익 진영과 언론들, 이렇게 모든 게 문 대통령 때문이라고 표적삼아서 공격하고 있는데, 심지어, 한국 경제를 망가뜨려서, 적화 통일을 하려고 한다는, 엉터리 주장까지 퍼뜨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막말 논란으로 물러난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에 대한 요미우리 신문 보도입니다.

막말에 대한 언급은 없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동영상을 보여줘 윤 회장이 사임했다고 썼습니다.

아예 문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는 기사도 많습니다.

일본판 뉴스위크는 전후 최악인 한일관계는 문 대통령의 적폐청산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우익 언론들은 더 노골적입니다.

우익 잡지에 실린 특집 대담에선 '유체이탈 대통령', '북한의 지령을 받는 것 같다'고 썼고, 한 타블로이드 신문에선, 문 대통령이 한일관계 단절로 경제를 붕괴시켜 적화통일을 하려한다는 엉터리 주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TV도 마찬가집니다.

와이드 프로그램에선 문 대통령이 친북 성향이라고 주장하고, 역사 문제로 한일 관계를 망가뜨렸다고 비난합니다.

[무토 마사토시/전 주한 일본대사] "(역사 문제에서) 일본은 겸허하라고 하는 사람이, 요컨대 내 얘기를 전부 들으라고 하죠. 그런 사람이 한일관계를 좋게 하려고 한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습니다."

또 한국의 우익들이 쓰는 적대적 표현을 그대로 보여주며 이것이 한국 여론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문 대통령이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가짜뉴스도 버젓이 방송 전파를 탔습니다.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반일적이거나 남북관계만 중시하는 진보정권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했고, 그 이후에도 이런 프레임을 가지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고집해온 우파신문들이 꽤 있거든요."

한국이 이전 정권처럼 일본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게, 오롯이 문 대통령의 문제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건데요.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진화한 한국 시민들의 의식 수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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