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

성용희 2019. 8. 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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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에 설치되는 상수도 계량기 가운데 상당수가 중금속인 납 성분이 납품 기준 이상 함유된 사실이 KBS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납 성분이 기준치 이상인 계량기가 시중에 8만개 이상 보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용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 초 시중의 한 수도 계량기 제조업체를 퇴사한 A 씨.

A 씨는 해당 업체가 한국 수자원공사에 납품한 수도계량기 상당수가 중금속인 납 함량 납품 기준치 0.85 %를 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수도계량기 제조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아예 안 지켰다고 보시면 됩니다. 0.85% 같은 경우는 저희가 하는 저연 기준인데 일반 C급 황동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실제로 수자원공사에 수도계량기를 납품한 업체 3 군데의 제품표본을 확보해 재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검사결과 2 군데 업체 제품의 납 성분 함량이 수자원공사 납품 기준을 3 배 가량 초과했습니다.

수자원공사가 최근 실시한 전체조사 결과도 마찬가집니다.

전체 16개 납품업체 가운데 6 군데가 납 함량 기준을 최대 4 배까지 초과했습니다.

납 함량 기준은 미국 재료시험협회 기준을 참고해 수자원공사와 서울시 등이 0.85 %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일선 시군의 상수도를 위탁 관리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납품 기준을 위반한 계량기들은 각 관리단에 보관됐다가 가정에 공급됐습니다.

해당업체들이 지난 5 년 동안 경기도와 경남 등 전국에 납품한 수도계량기는 약 8 만 5 천여개..

수자원공사는 시중에 공급된 물량 전체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 "용출 시험에서는 전량 안 나왔기 때문에 수질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거고요. 다만 저희 자체 기준을 초과한 것에 대해서는 전량 교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납 함량이 초과된 계량기가 설치됐어도 실제 수돗물에 용출된 납 성분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질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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