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방사능 오염수 100만 톤을 증발시켜 날리겠다니..

이승철 2019. 8. 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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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안은 커다란 탱크로 꽉 들어차 어찌 보면 화학 공장 같은 모습이다.

도쿄 전력이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없애는 처리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리토늄 등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아 '오염수'를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현재 총량은 115만 톤에 달하는 거대한 방사성 오염수가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에 들어차 있다.

그리고 지난 9일 과연 이후에는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정부 자문회의에서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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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안은 커다란 탱크로 꽉 들어차 어찌 보면 화학 공장 같은 모습이다.

그 숫자만 1,000여 개.

멜트다운을 일으킨 1호기에서 3호기까지 3개의 발전기 내에 남아 있는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물을 부어 넣는 작업이 계속되면서, 매일 방사성 물질이 섞인 이른바 '오염수'가 배출되는 실정이다.


도쿄 전력이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없애는 처리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리토늄 등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아 '오염수'를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매일 늘어나고 있는 물의 양만 170톤. 현재 총량은 115만 톤에 달하는 거대한 방사성 오염수가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에 들어차 있다.

도쿄 전력은 2022년이면 현재 설치된 탱크도 모두 꽉 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9일 과연 이후에는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정부 자문회의에서 논의됐다.


일본 정부가 내놓은 안은 모두 5가지.

이미 한 차례 발표돼 논란이 된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수치를 기준치 이하로 낮춰 바다로 흘려보내는 방법이다.

두 번째 방안이 기상천외하다. 역시 기준치 이하로 수치를 낮춘 오염수를 증발시켜,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방법이다. 또 전기 분해를 해 수소로 만든 뒤 역시 대기로 날려보내는 안도 제안됐다. 바다 오염에 대한 현지 어민 등의 반발이 거세자 제안된 것으로 보이지만, 공기 중 방출이라는 생각 자체가 참 무섭다.

그 밖에도 2,500m 정도 지하로 파고 내려가 흘려보내는 안, 시멘트 등에 섞어 지하에 메우는 방법 등이 거론됐다.

회의에서는 원전 부지 외 지역에 탱크를 증설하는 안도 건의됐지만, 도쿄 전력은 지역의 이해를 구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곤혹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후쿠시마 현 내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방사능 오염 생산품이라는 오명으로 지역 농수산업이 다 죽어있는 마당에 어떤 식으로든 오염된 물을 다시 방출하겠다는 안에 대해서 거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정부 자문 회의 관계자는 "후쿠시마 부흥이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한다. 오염수 처리를 위해 지역 어업 등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우선순위가 틀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염수를 방출하자는 안은 이미 지난해 일본 원자력위원회가 제기한 사안으로 쉽게 철회되지 않는 모양새다. 바다 방출에 더해 이번에는 공기 중 방출, 지하수 방출 안 등까지 나온 상황이니 오히려 어떤 식으로든 내보내겠다는 의지만 강해진 듯하다.

후쿠시마의 비극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승철 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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