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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밑을 '송곳'으로..그림으로 증언한 '참상'

이상훈 입력 2019. 08. 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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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제 강점기, 우리 독립운동가들 일제로부터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는 건 여러 증언을 통해 확인됩니다.

그런데 작년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미술가 괴암 김주석 선생이 자신이 직접 당했던 고문의 장면을 그림으로 기록했습니다.

이 그림만 봐도 일제가 얼마나 잔혹했는지 여실히 알수 있습니다.

이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헌병이 우리 독립운동가를 고문하는 그림입니다.

두꺼운 각목을 무릎 뒤, 오금에 끼운 다음 꿇어앉게 하고, 그 위에 의자를 얹어 온몸으로 짓누릅니다.

양팔을 등 뒤로 넘겨 천장에 매달아 탈골이 되게 하거나, 손톱 밑을 송곳으로 찍어 돌리는 등, 끔찍하고 잔인한 고문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독립유공자이자 미술가인 김주석 선생은 17살이던 1944년 비밀결사조직 '학우동인회'를 조직했단 이유로 헌병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림은 본인이 겪은 고문을 그대로 그린 겁니다.

지옥과도 같은 고문 때문에 김 선생은 하반신 장애까지 생겼고 평생 환청에 시달렸습니다.

[김언주/故 김주석 선생 맏딸] "항상 다리가 불편하셔서 다리를 막 이렇게 손으로 끌고 하시는 모습이 많이 있었고.. "일본놈들이 굉장히 악질이다" 하면서 그런 말씀을..."

선생의 그림들은 일본 헌병에게 당한 여러 고문들을 상세한 설명과 함께 꼼꼼히 기록해,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갑니다.

[전점석/괴암김주석기념사업회 이사] "서울의 서대문형무소에 가면 거기 좀 (고문 자료 전시를) 해놨습니다. 해놨는데 (고문 당한) 당사자가 직접 해놓은 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굉장히 크다..."

김주석 선생이 평생을 장애와 고문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사이, 김 선생을 고문했던 친일 헌병 2명은 해방 후 경찰서장과 경찰국장으로 승승장구하고 태극무공훈장까지 받았습니다.

MBC뉴스 이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손무성/경남)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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