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전시 재개 거부하자.."내 작품도 빼라" 항의 봇물
<앵커>
일본에서는 얼마 전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지요, 이와 관련해서 전시회에 참가했던 다른 작가들이 나서서 소녀상 막을 거면 내 작품도 전시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성회용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번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한 작가는 모두 90여 명입니다.
지난 3일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외압으로 중단되자 전시기획자와 작가들이 곧바로 재개를 요청했지만, 주최 측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트리엔날레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 작가들이 자기 작품 전시 중단이라는 마지막 항의 수단을 꺼냈습니다.
[아이치/트리엔날레 담당자 : 표현의 부자유전 참가 작가를 제외하고 전부 12팀이 현재까지 (전시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특종 기사를 영상화한 대형 작품을 출품했던 미국 탐사보도센터 CIR은 주최 측의 만류에도 즉각적인 전시 중단에 들어갔습니다.
[아이치/트리엔날레 담당자 : 표현의 자유가 CIR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여서 (소녀상 전시 중단이) 표현의 자유와 충돌하는 일이라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자기 작품 전시 중단을 요청한 작가들은 대부분 유럽과 남미 출신으로 인간의 본질적 자유와 저항 정신을 추구해온 작가들입니다.
이들은 다시 한번 공개서한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 전시 재개를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여전히 협박 이메일이 770통을 넘어섰다며 안전을 명분으로 소녀상 전시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성회용 기자are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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