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넘은 징용피해자들, 日대사관에서 "아베는 사과하라!"

강푸른 2019. 8. 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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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시민들이 궂은 날씨에도 다시한번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강제 동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에는 구십이 넘은 고령의 피해자들도 직접 나왔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엇이 두려운가,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

일본대사관을 마주하고 선 90대의 두 노인.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와 양금덕 할머니입니다.

["하루 속히 사죄하라! 양금덕이가 왔다!"]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만 6천여 명의 서명을 전하러 빗속을 뚫고서 30분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대사관 측은 '공휴일이라 직원이 없다'며 문조차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앞서 열린 집회에서도 피해자들은 직접 겪은 일제의 만행을 생생히 증언했습니다.

[양금덕/강제 동원 피해자 : "(일본 미쓰비시 공장에서) 아주 생전에 없는 고생을 다하고 왔습니다. 화장실에서 조금만 늦게 와도 어디서 놀다 왔느냐고 발로 차고 때리고..."]

궂은 날씨에 모인 2천 여 명의 시민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이연희/겨레하나 사무총장 : "광복 74주년이 될 때까지 한번도 일본은 진심으로 사죄·배상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강제 동원 피해자분들과 손잡고 끝까지 싸우자는 의미에서..."]

이춘식 할아버지는 '목이 메어 말을 못 잇겠다'며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춘식/강제 동원 피해자 : "눈물 납니다. 그때 가서 고생한 것이 원통하기만 했는데... 대단히 감사합니다."]

지난해 10월, 강제 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우리 법원의 배상 확정 판결 이후 처음 맞는 광복절, 고령이 된 피해자들의 손을 잡은 시민들은 일본 아베 정부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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