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부지 부족으로 방류? "설득력 떨어져"

권구성 입력 2019. 8. 16. 14:06 수정 2019. 8. 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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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자력전문가가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게재한 글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경고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의 문제점과 진실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해 "일본이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면 동해의 방사성 물질도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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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자력전문가 폭로 이후 불안감 퍼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자력전문가가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게재한 글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경고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의 문제점과 진실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해 “일본이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면 동해의 방사성 물질도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숀 버니의 폭로 이후 국내에는 일본이 언제 오염수를 방류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일본에 원전 처리수 해양 방출에 대한 정보 공유를 요구했지만, 일본 측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최종 처리 방안과 시기는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숀버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전문가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日 ‘부지 부족’ 주장, 설득력 떨어져 
 
이 문제에 대해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지센터 간사는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본이 오염수를 새로 방류할 경우) 당연히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 간사는 오염수를 저장할 탱크의 부지 문제로 오염수를 방류하려는 일본 측의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부지 안에서만 해결하려다 보니 그런 결론이 난 것”이라며 “사고가 난 원전은 제1원전인데,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제2원전이 있다. 그곳도 폐쇄할 예정으로 발표가 났기 때문에 그런 부지들을 이용하면 충분히 오염수를 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간사는 현재도 오염수가 일부 누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탱크가 부식에 의해 구멍이 나고 있고, 지하로 얼마나 유입되는지 조차 그 양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하수로 유입되서 녹아내린 핵연료와 만나는 순간 그것이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들을 다 통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수 형태로 유입되는 것들이 누수되는 것을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오염수 방류에 따른 한국의 우려에 대해서는 “조금 과장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크루시오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도는데 그중의 일부가 쓰시마 해류를 타고 동해 쪽으로 넘어온다”고 설명했다.
◆“바다에 방류하면 언젠가 인간에게도 영향”
 
최 간사는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사례를 들어 후쿠시마 원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 간사는 “체르노빌의 경우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오염수 문제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며 “현재도 오염된 30㎞ 지역 안에는 사람이 살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일본은 원전 사고가 났던 오쿠마 전까지 토양 오염이 거의 11만 베크렐씩 검출되고 있다”며 “사람이 살아서는 안되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간사는 오염수로 인간이 받는 영향에 대해 “당장 인간에게까지는 오지는 않지만 바다 생물의 종류에 따라 1만배 이상 방사성 물질을 농축하기도 한다”며 “일단은 아마 고래나 상어 같은 대형 물고기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줄 것이고 결국은 그것들을 먹는 인간에게도 언젠가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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