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마저.. 외신이라면 무조건 믿고 보는 방송사들
[박진솔]
지난 7일(현지시간),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한국은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다음날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내가 합의했습니다. 한국이 훨씬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했습니다. 관계는 매우 좋아요"라고 방위비 증액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이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었습니다.
9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한미군사훈련을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훈련"이라며 다시금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습니다.
믿고 쓰는 외신보도? 2차 검증은 나 몰라라
▲ 트럼프 대통령 관련 단독 기사 낸 뉴욕포스트(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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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의 뉴욕포스트 트럼프 발언 관련 보도 여부(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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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동맹국 한국을 깎아내렸다'고 확신한 TV조선
TV조선 <"뉴욕 월세보다 韓 방위비 받기 더 쉽다">(8/12 박소영 기자)에서 신동욱 앵커는 뉴욕포스트 기사 중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 말을 그저 단순한 방위비 인상 압박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그저 미 국내용 발언이니까 무시하는 게 좋을지 참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드는군요"라고 말했습니다. 박소영 기자는 뉴욕포스트 기사에 나온 트럼프의 발언을 전하며,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과 아베 총리의 발음을 따라하며 동맹국을 놀렸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뉴욕포스트 전제로 한반도 운전자론에 의구심 표한 TV조선(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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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韓 방위비, 월세 받기보다 더 쉬워">(8/12 서지영 특파원)도 "현지시각 9일 뉴욕에서 열린 재선 캠페인 모금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파트 임대료 114달러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 받아내는 게 더 쉬웠다'는 말을 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자는 이어 뉴욕포스트에 보도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임대료 수금 경험에 빗대 한국에서 방위비를 더 받아냈다는 걸 자신의 업적으로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JTBC도 마찬가지였습니다. JTBC <"월세 받는 것보다 한국 10억 달러 받는 게 더 쉬워">(8/12 임종주 특파원)에서는 (뉴욕포스트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며,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어릴 적 아버지와 임대료를 수금하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나온 말이었다",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비 증액을 치적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 내기도 했다고 신문(뉴욕포스트)은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조롱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청자들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사실은 밝힌 SBS
▲ 뉴욕포스트 단독보도 인용하면서 백악관 공식의견 검토하거나 뉴욕포스트의 매체 특성 알린 SBS(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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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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