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첫 폴더블폰될 듯..화웨이 출시 연말로 또 연기

맹하경 2019. 8. 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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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메이트X'가 출시 시점이 연말로 미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자사 제품을 삼성과 직접 비교하는 등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해 왔다"며 "메이트X를 세계 최초의 5G 폴더블폰으로 출시해 우위를 점하려 했지만 지금은 출시 시기를 서두르기 보다 완성도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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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화웨이 제공

화웨이의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메이트X’가 출시 시점이 연말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미 9월 중 출시를 확정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최초’ 타이틀을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폴더블 스마트폰 초기 시장 선점은 삼성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다는 15일(현지시간) 화웨이의 메이트X가 11월 이전에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크레이다는 이날 화웨이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알게 됐다며 “9월에는 출시될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화웨이는 메이트X를 7월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접는 화면의 안정성, 내구성 등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9월로 출시를 미뤘다. 보도대로 11월로 넘어가면 두 차례 출시 연기를 반복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화웨이는 테크레이다 측에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메이트X 출시 예정 시기는 9~11월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9월 출시 무산설’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견제하기 위해 9월 출시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기는 했지만, 업계에서는 9월 중 출시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메이트X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와 달리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라 외부 충격 등에 훨씬 취약하다. 폴더블폰은 수십만 번 접었다 펴는 폴딩 테스트 후 출하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화웨이가 중국 BOE로부터 납품 받고 있는 메이트X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품질이 불안정해 내구성 테스트, 수율 등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시 연기에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빚어진 구글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화면이 자연스럽게 전환되고 다양한 앱이 다른 크기의 화면에서 끊김 없이 구동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구글과 폴더블폰을 위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협력이 필요한데, 거래제한 조치로 구글로부터 지속적인 OS 업데이트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자체 개발한 OS를 쓴다 하더라도 화웨이만을 위한 앱이 다양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반면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으로 출시 무기한 연기 사태를 겪었던 갤럭시 폴드 출시 시기를 9월로 못 박았다. 지난해 10월 중국 로욜이 최초의 폴더블폰 ‘플렉시파이’를 내놨지만 너무 두껍게 구부러지는 투박한 디자인과 디스플레이의 부족한 완성도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상용화’로 인정 받는 첫 폴더블폰은 갤럭시 폴드의 차지가 된다는 얘기다. 결함을 해결한 버전의 갤럭시 폴드 내달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도 전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자사 제품을 삼성과 직접 비교하는 등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해 왔다”며 “메이트X를 세계 최초의 5G 폴더블폰으로 출시해 우위를 점하려 했지만 지금은 출시 시기를 서두르기 보다 완성도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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