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김홍걸 "아베 정권 만든 건 일본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

MBC라디오 2019. 8. 1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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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전국 각지 다양한 추모 행사
- 김대중-오부치 선언 가능했던 이유? 당시 日 정치세력 지금보다 온건하고 합리적이었다
- 日 대부분 국민 정치 관심 없어, 소수 극우세력이 언론과 정치권 장악
- 성장 정체된 日, 당근 제시하는 강온양책 필요하다 봐
- 北 정상국가 이미지 위해 벼랑 끝 외교 그만해야

■ 프로그램 :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 진행자 > 최근 이홍구 전 총리를 비롯해 국내 원로 지식인 67명이 한일관계 평화적 해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의 핵심은 지난 1998년에 나왔던 김대중-오부치 당시 선언으로 돌아가자 라는 건데요. 마침 이번 주 일요일이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입니다. 故 김대중 대통령은 지금의 한일갈등을 어떻게 생각할까 김대중 대통령 3남이자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김홍걸 의장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홍걸 > 네, 안녕하세요. 김홍걸입니다.

☎ 진행자 > 안녕하세요. 내일모레가 벌써 서거 10주기입니다. 저도 10년 전 세브란스병원에 갔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 김홍걸 > 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벌어지고 있고요. 또 40여 년 간 계속 집필하시고 강연하시고 그랬던 기록을 모아서 <김대중 전집> 30권이 또 나왔습니다. 그리고 내일모레는 10주기 추모를 겸한 평화음악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 진행자 > 지금 한일관계가 굉장히 안 좋습니다. 지금 김대중 대통령이 계신다면 어떤 생각을 할 것 같으신지 생각을 해보셨을 것 같은데요.

☎ 김홍걸 > 네, 원래 햇볕정책이란 것이 이제 북한만을 염두에 두고 만드신 것이 아니고 일본과 같은 우리 주변국가들과의 관계개선, 우호증진, 그렇게 해서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지지와 협조를 받기 위해서 여러 가지 외교적인 부분을 연구해서 햇볕정책을 내신 건데 그렇게 해서 김대중-오부치 선언도 나오게 된 것이고 노벨 평화상 받으시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었죠. 그런데 그렇게 노력을 하셨던 그 공든 탑이 일본의 극우세력의 발호 때문에 무너지는 것을 보시면 굉장히 안타까워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진행자 > 그래서 더더욱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시는 분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21년 전 나왔던 당시 선언 주된 내용은 한일양국이 과거는 분명하게 직시하되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지향하자 이런 게 핵심인데요. 당시 이것도 굉장히 힘들었어요. 98년이니까.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 김홍걸 > 당시만 해도 일본의 오부치 총리라든가 자민당이란 정치세력이 지금보다는 훨씬 온건하고 합리적이었거든요. 또 말과 행동에도 절제와 품위가 있었고 그런데 최근 한 7, 8년 동안 급속하게 우경화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아베 총리와 아베 총리를 둘러싼 측근세력의 폭주에 제동을 걸 사람이 없어진 거죠.

☎ 진행자 > 사실은 7, 8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2012년 재집권한 게 아베 총리잖아요 결국 지금 현 총리 이후 상황이 굉장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김홍걸 > 네,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아베의 궁극적 속내, 지금 이 사태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 김홍걸 > 몇 가지 원인을 들 수 있는데 역시 국내적으로 여러 가지 아베 총리로선 악재들이 있으니까 그것으로부터 국민들 시선을 외부로 돌릴 필요가 있고 또 외부의 적을 만들어 가지고 자기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고 위기감을 조성해서 개헌을 하고 군대를 가지는 아베 총리 생각에 의하면 이게 정상국가가 되는 거죠. 그것을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최근에 일본에 다녀오셨잖아요.

☎ 김홍걸 > 예.

☎ 진행자 > 언제쯤 다녀오셨죠?

☎ 김홍걸 > 한 열흘 됐습니다.

☎ 진행자 > 가서 어떤 분들을 주로 만나셨습니까?

☎ 김홍걸 > 재일교포라든가 일본 정치인, 언론인 이런 분들을 만나고 왔죠.



☎ 진행자 > 주로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 김홍걸 > 아무래도 지금 말씀드린 그런 상황이 많이 일본 사회에서 악화돼 있다, 언론에서 제대로 비판을 못하고 있다, 또 아베 총리 세력 독주가 심각하다,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어쨌든 아베 총리가 아무리 강력하다고 하더라도 일본이 어찌됐든 민주주의사회잖아요. 그런데 주변에서 반대하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수도 없고 언론도 그 비판하는 목소리를 많이 죽이고 있고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 김홍걸 > 대다수 국민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고요. 그러니까 소수의 극우세력이 자금력과 조직력 이런 것을 바탕으로 언론을 장악하고 정치권을 장악해서 다수에 침묵하는 유권자들을 압도하고 있는 이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고 어느 나라든지 국민들이 의식이 깨 있지 않고 정치에 관심을 안 가지면 이런 일은 생길 수 있는 거죠.

☎ 진행자 > 아주 소수의 조직화 된 정치집단이 정책 자체를 좌지우지하는 그런 상황 같은데요. 혹시라도 아베가 생각을 바꿀 가능성, 있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 김홍걸 > 당장 그렇긴 어렵겠지만 우리가 좀 단호하게 또 한편으로는 냉철하고 현명하게 잘 대응하고 일본 국내에서도 갈등국면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서 일본 측에 어떤 얻어지는 성과나 이익이 없으면 국민들 사이에서도 불평이 나오고 뭐하러 이런 일이 시작했느냐 하는 비판이 나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때 되면 물러날 수도 있겠죠. 그러나 당장은 아니죠.

☎ 진행자 > 최근에 정부의 대응방식, 대처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홍걸 > 초반에는 조금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광복절 경축사라든가 그보다 2, 3일 전에 말씀하신 부분은 상당히 냉철한 대응을 강조하시고 또 일본의 극우세력 아베 총리를 둘러싼 세력과는 맞서야겠지만 단호하게. 한일 양국 국민사이에 우호관계가 금이 가선 안 된다, 또 우리가 좀 어른스럽게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대응해야 된다 라는 부분을 강조하신 부분, 유연한 대응을 해야 된다, 이 말씀하신 부분은 아주 좋은 내용이었다고 생각되고 돌아가신 아버님이 살아 계셨어도 비슷한 조언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김대중 대통령이 계실 때는 상대가 오부치라는 다소 합리적인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관계개선이 가능했는데 지금 아베 총리를 보면 과연 답이 있을까, 약간 회의적 생각이 들긴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홍걸 > 아까 말씀드린 것에 덧붙여서 이제 일본은 성장이 정체돼 있고 우리는 그보다는 나은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남북이 또 협력해서 나갈 수 있는 남북경협의시대, 한반도 신경제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보이니까 일본이 굉장히 긴장하고 두려워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일본을 고립시키겠다거나 적대시하는 그런 식으로만 문제가 해결될 수 없고요. 동북아 새 시대 열리는데 있어서 당신들이 협조하면 같이 파트너로 갈 수도 있다하면서 당근도 한편으로 제시하는 그런 강온양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북한 문제 여쭤볼게요. 최근에 뭐 일본뿐만 아니라 북한도 계속 우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위협이라고 표현해야 되나요. 오늘 아침에도 발사체를 쐈고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축사를 비판하면서 더 이상 마주하지 않겠다, 이렇게까지 얘기했거든요. 이런 상황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홍걸 > 네, 뭐 저는 그 사람들 말과 행동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흥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들이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강경파들도 달래고 또 한편으로는 미국을 압박하는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그렇게 강하게 나오는 것인데 우리로선 좀 일본 대하듯이 지금 좀 전에 말씀드렸지만 어른스럽게 작은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무게 있는 대응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북한도 이제는 정상국가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런 식의 좀 벼랑끝 외교는 그만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북한에 대해서 북한이 비난을 하는 데 있어서 저 사람들이 저렇게 우리를 모욕하는데 가만히 있을 거냐, 이런 식으로 보수 쪽에서는 공격을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북한수준으로 내려갈 순 없는 것 아닙니까?

# 진행자 > 그렇죠.

# 김홍걸 > 의연하게 대응해야죠.

☎ 진행자 >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에 한일갈등 경제보복 문제 관련해서 해결책으로 장기적이긴 합니다만 남북평화경제를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오히려 평화경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원칙적 비난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소도 크게 웃을 일이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김홍걸 의장께서는 남북평화경제 어떻게 보십니까?

☎ 김홍걸 > 일단 원론적으로는 옳은 말씀하신 것이고요. 그러나 북한이든 일본이든 우리의 그런 얘기를 진지하게 듣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넘어야할 난관이 있죠. 좀더 UN제재가 있더라도 남북경협과 평화경제시대를 열기 위해서 우리가 작은 것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은 한다 이러면서 단호하게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미국을 설득해서 금강산이나 개성 하나라도 여는 모습을 보여줘야 확실하게 우리가 하는 말에 힘이 실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홍걸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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