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해하는 자유한국당 규탄"

정대희 입력 2019. 8. 17. 2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시민 100여명 모여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요구

[오마이뉴스 정대희 기자]

 
 17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가로막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 정대희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처벌받게 하겠다."
 
4.16연대 배서영 사무처장의 말이다. 17일 배 처장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광장 토요문화제'에서 이렇게 말하며 최근 독일에서 나치 수용소 경비원이었던 전범이 재판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정부에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이를 자유한국당이 가로막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배 처장은 "우리 민족이 헌법을 제정하기 전에 반민특위법(반민족행위 처벌법)을 만들어 친일 청산에 나섰으나 친일 적폐에 가로막혀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며 "이번에도 국민들이 힘을 모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조위(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됐으나 자유한국당의 방해로 해체됐으며, 이후에는 부적절한 사람을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이하 사참위) 조사위원으로 추천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가로막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시민들도 마이크를 잡고 자유한국당을 향해 쓴소리했다. 대학생 이기범씨는 자유한국당이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프리덤 뉴스'의 김기수 대표이사이자 변호사를 사참위 조사위원으로 추천한 것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보도한 영상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접속 차단' 조치를 받은 바 있다(관련기사: 사참위 조사관들도 "한국당 추천 김기수는 부적격 인사").
 
이씨는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사람을 자유한국당이 추천했다. 이런 사람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리 만무하다"라며 "자유한국당은 예전부터 노골적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박근혜가 사라진 7시간에 대한 조사도 방해했다"라고 비판했다.
 
가수 송희태씨는 노래로 자유한국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송씨는 "자유한국당은 정의가 바로 설 때마다 이를 가로막고 자신들의 잇속을 챙겨왔다. 토착 왜구에 맞서 우리나라를 지키는 마음으로 부를 노래를 선정했다"라며 '독립군가'를 첫 번째 노래로 불렀다.
 
시민들은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 때까지"라는 노랫말을 합창했다.
 
세월호 유족들과 시민들은 법원의 판결도 문제 삼았다. (사)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김연실씨(정차웅 군 어머니)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권희 부장판사)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내린 판결을 비판했다.

법원은 김 전 비서실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에겐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위증 혐의를 받은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김기춘과 김장수, 김관진, 윤전추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로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의 7시간 동안 행적을 감추고 조작한 자들이다. 국민 목숨보다 새빨간 거짓말로 박근혜를 보호하는 게 더 중요했던 자들이다"라며 "국민이 목격자고 증인인데 법원은 이들을 솜방망이 처벌했다. (반면) 세월호 유가족들이 법정에 들어서려 하자 경찰을 동원해 가로막고, 노란색 조끼가 시위 물품이라며 방청을 못하게 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대학생 고창희씨도 "사법부가 국민들의 믿음을 내팽개쳤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는 상식을 사법부가 저버렸다"라며 "사법부는 거짓을 추앙하고 진실을 탄압했다. 국정농단을 청산했듯이 (세월호) 사법농단도 청산하자"라고 주장했다.
 
이날 문화제의 사회를 맡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교보문고 건물 벽면에 붙은) 문구를 다시 보게 된다. 유관순 열사의 말을 빌려 '이곳이 우리 민족의 행복한 땅이 되게 하소서'라고 적혀 있다"라며 "저 말이 꼭 '이곳이 우리 민족의 안전한 땅이 되게 하소서'라고 읽힌다. 이 땅이 안전한 나라가 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자. 끈질긴 사람이 이긴다. 다음번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분노 콘서트를 열어보자"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