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페이 "홍콩 진압 경찰 지지"에 영화 〈뮬란〉 불매 운동 확산

오연서 2019. 8. 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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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페이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웨이보에 올리자
전 세계 누리꾼들 '뮬란 보이콧' 선언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도 '홍콩 경찰 지지' 나서
홍콩 민간인권전선 오늘 300만 시위 예고..중국 무장경찰 대기
내년 3월 개봉하는 영화 <뮬란>의 주인공인 배우 류이페이(劉亦菲·유역비·32)는 지난 14일 중국판 트위터인 자신의 웨이보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쳐도 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적힌 사진을 게시하고 ‘#我也支持香港警察(나도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홍콩의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 배우 류이페이(유역비·32)가 홍콩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비판을 사고 있다. 홍콩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류이페이가 홍콩 경찰 지지에 나서자 누리꾼들은 류이페이가 주인공인 영화 <뮬란> 불매 운동에 나섰다.

류이페이는 지난 1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쳐도 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적힌 사진을 게시하고 ‘#我也支持香港警察(나도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다음날 오전에는 “서로 생각이 다르면 나쁜 감정 없이 헤어지면 된다”는 글도 남겼다.

류이페이가 웨이보에 적은 이 해시태그는 지난 13일 홍콩 시위대의 공항 점거 시위를 겨냥한 것이다. 중국 관영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이날 중국의 한 기자는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을 주장하며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한 시위대에게 붙잡혔다. <환구시보>는 14일 “시위대가 홍콩 공항에서 열린 불법 집회 도중 한명의 관광객과 한명의 기자를 폭행했다”며 “시위대는 이들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보도했다. 이후 시위대에게 붙잡혀 두손이 묶인 기자가 “나를 때려라.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위챗 등을 통해 공유됐고, 중국 누리꾼들은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해시태그 #我也支持香港警察(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중국 배우 류이페이의 ‘홍콩 경찰 지지’ 선언이 이어진 뒤 누리꾼들은 류이페이가 주인공을 맡아 내년 3월 공개 예정인 영화 <뮬란> 보이콧 운동에 나섰다. 트위터 갈무리

최근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과 빈백건(알갱이가 든 주머니 탄) 등을 마구 발포해 한 여성이 한쪽 눈을 실명할 위기에 처하면서 경찰의 무력 진압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류이페이의 이같은 발언은 전 세계적 비난을 샀다. (▶관련 기사 :중, 홍콩 시위 “테러” 규정…무력진압 나서나)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시태그 #Boycottmulan(보이콧뮬란)을 달고 쓴 글을 널리 공유하면서 류이페이가 주인공 맡은 영화 <뮬란> 불매 운동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그녀는 전혀 <뮬란>에 적합한 여배우가 아니다’(@Win******) ‘유역비 부끄러운 줄 알아라’(@YOU******) 등의 반응을 보였다. 류이페이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사실을 두고 ‘자유와 인권을 향유하는 미국 시민인 그녀가 홍콩의 잔인성을 지지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anh****)는 반응도 나왔다.

홍콩 태생의 친중파 배우로 알려진 배우 청룽(성룡·65)은 지난 4일 자신의 웨이보에 “나는 오성홍기의 수호자다. 이 깃발을 지키는 사람이 14억 명이나 있다”라고 썼다. 청룽 웨이보 갈무리

앞서 홍콩 태생의 친중파 배우로 분류되는 청룽(성룡·65)도 지난 4일 자신의 웨이보에 “나는 오성홍기의 수호자다. 이 깃발을 지키는 사람이 14억 명이나 있다”라는 글을 올려 홍콩 시위를 비판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청룽은 이후 14일 중국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 이 웨이보 글을 언급하면서 “한명의 홍콩인이자 중국인으로서 기본적인 애국심을 표시하고 싶었다”며 “홍콩은 내 고향이고 중국은 내 국가다. 나는 내 국가와 고향을 사랑한다. 홍콩이 빨리 안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도 홍콩 시위를 진압하는 중국 경찰에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며 이같은 해시태그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레이(28)를 비롯해 에프엑스(f(x))의 빅토리아(32), 우주소녀의 성소(21), 여자아이들의 우기(20), 갓세븐의 잭슨(25) 등이 자신의 웨이보에 홍콩 경찰과 중국을 지지하는 사진이나 글을 올리자 누리꾼들은 ‘홍콩 경찰의 폭력 진압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들을 비판했다.

에스엔에스에 올라온 홍콩 8·18 반송중 시위 예고 사진.

한편, 반송중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홍콩 민간인권전선은 18일 오전 10시 3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시위 뒤에는 도심 행진을 계획 중인데, 경찰이 행진을 허가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홍콩에서 10분 거리인 중국 선전에는 지난 10일부터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 1만2천여명과 장갑차 등이 집결해 폭력 진압 가능성도 예견되는 상황이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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