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기영, 강남 아파트 2채로 20억 시세차익 예상"

장혜진 2019. 8. 1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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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보유 아파트 매매가 확인 결과 / 1994·1998년 매입.. 당시 5억~6억대 거래 / 현재 15억대.. 장남 증여세 탈루 의혹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6일 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방배동에 보유한 아파트 2채를 통해 최소 20억원 안팎의 평가차익을 기록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 후보자는 장남에게 재산을 증여하고 증여세를 탈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8일 세계일보가 지난 9일 지명된 장관·장관급 후보자 7명과 배우자들이 보유한 아파트 실제 매매가를 확인한 결과 총 106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최 후보자 부부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아파트 2채를 보유 중이다. 7명의 후보자 가운데 서울 ‘강남 3구’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는 최 후보자가 유일하다. 그는 같은 아파트의 ‘같은 동’에 1층과 5층 45평형(149㎡, 전용면적 139.74㎡) 아파트를 각각 1994년과 1998년에 연달아 매입했다.
 
최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이 아파트를 각각 공시가 9억4400만원과 10억2400만원으로 신고했다. 취재팀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을 확인한 결과 해당 아파트는 현재 15억7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20억원 안팎의 호가가 형성돼 있다.
 
취재팀은 최 후보자 측에 두 아파트 실제 매입가의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 후보자가 사는 아파트의 근처 공인중개사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45평 기준으로 1994년도에 5억5000만∼6억원 수준이었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있고 나서 98년도에 4억5000만∼5억원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2006년 기준으로 9억여원에 실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최 후보자 측은 이에 따라 방배동 아파트 1채당 9억7000만∼11억2000만원, 두 채 합쳐서 20억4000만∼21억5000만원 사이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파트 한 채는 최 후보자 부모님이, 한 채는 최 후보자가 살고 있다”며 “크게 오해가 있을 만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특히 최 후보자는 증여세 탈루 의혹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은 이날 최 후보자가 공개한 장남(30)의 재산이 1억559만원에 달한다며 증여받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최 후보자는 최근 6년간 증여세를 납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UC 어바인 밸리 칼리지에 유학 중인 장남이 예금 9795만원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윤 의원은 “학생 신분으로 1억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은 부모 도움 없이는 불가능해 최 후보자가 증여세를 탈루한 게 아니냐 의혹이 드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세법상 직계비속의 경우 10년간 5000만원 이상 증여하면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 과기부 관계자는 “증여와 관련해 문제가 있을 소지에 대해 이번에 인지하게 됐고 장남 재산에는 유학 지원 자금도 포함돼 있다”며 “두 자녀 모두의 재산 형성 과정을 면밀히 검토해 조치가 필요하면 최대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번 개각 후보자 7명 중 2주택자는 최 후보자를 포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분양권 포함) 등 4명이다.
 
은성수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과 세종시에 아파트를 각각 한 채씩 본인 명의로 갖고 있다. 은 후보자가 1993년 매입한 잠원동 아파트는 현재 16억여원에 거래되고 있고, 2015년 2월에 2억5950만원에 매입한 세종시 아파트는 현재 4억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정옥 후보자는 2017년 12월 본인 명의의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와 2005년 11월 배우자 공동명의의 대전시 유성구의 주상복합을 구입했는데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현재 각각 11억1000만원과 11억8000만원이다. 이 후보자가 보유한 아파트는 매입한 가격에 비해 현재 각 2억4000만원과 4억8000만원이 올랐다.
 
한편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경우 현재 본인 명의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진 않지만, 최근 서울 동대문구의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청량리역롯데캐슬SKY의 청약에 당첨돼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아파트의 52평형은 가격이 20억원에 달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문재인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정책 발표 이후인 2017년 11월 부인인 정경심씨가 15년간 소유했던 부산 해운대구 소재 아파트를 급히 팔았는데, 거래 대상자가 조 후보자 친동생의 전 배우자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주택자 규제를 피하기 위한 ‘위장매매’ 의혹을 받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다주택자들의 투기 등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정부 정책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건호·이희진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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