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행정부 "경기침체는 없다"면서 감세 추진

송경재 입력 2019.08.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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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미국 경제 침체 우려는 없다면서도 중산층에 대한 감세를 비롯한 추가 재정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과 무역협상도 이번주 또는 10일 안에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중 무역협상에서는 홍콩 문제도 다뤄질 것이라며 중국의 홍콩 시위 무력진압을 경고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폭스TV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커들로 위원장 발언을 거들었다.

"경기침체 안 온다"
커들로 위원장과 나바로 국장은 이날 시장 우려와 달리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커들로는 "어떤 침체도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미 경제가 하강세로 돌아섰다는 분석들도 일축했다. 그는 7월 미 소매매출이 6월 0.3% 증가세를 압도하는 0.7%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고용·소비지출 역시 탄탄하다면서 이는 경기둔화의 조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시장은 앞서 14일 장기 금리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10여년만에 처음으로 단기 금리 기준물인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을 밑도는 공식적인 장단기 금리역전 또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일어나며 패닉에 빠졌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되고 있다. 올들어 3개월 단기 국채 수익률을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꾸준히 밑돌고 있지만 공식적인 침체의 전조로 간주되는 2년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역전된 것은 처음이었다. 커들로는 그러나 이는 시장의 과잉반응이라면서 미 경제는 "아주 좋은 상태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커들로는 세계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2월 언론인이던 당시에도 경기침체는 안 온다며 대형사고를 친 적이 있다. 그는 "경기침체는 안 온다...비관론자들은 틀렸다. 경기침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NBC에서 커들로가 당시에도 틀린 전망을 내놨다고 지적하자 커들로는 당시 오류를 인정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미 은행들은 자본이 탄탄하고, 금융시스템은 아주 좋은 상태이다"라고 강조했다.

피터 나바로.
"수익률 곡선 역전 아니다"
나바로도 커들로를 거들었다. 그는 ABC와 인터뷰에서 "내 판단으로는 미 경제가 매우 잘 해나가고 있다"면서 "낙관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 역전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을 내놨다. 나바로는 14일 역전이 일시적이었고, "엄밀히 말하자면 역전도 아니다"라면서 "수익률 곡선 역전이라고 하려면 장단기 수익률이 상당히 벌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그저 평평한 수익률 곡선일 뿐"이라면서 "무엇이든 가능한, 조짐으로서는 매우 취약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바로는 되레 지금의 수익률 곡선 흐름을 긍정적인 신호로 봐야 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미 경제가 탄탄해져 외국인들이 미 국채로 몰려들고 있고, 이때문에 장기 국채 수익률이 떨어져 평평한 수익률 곡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명히 말 할 수 있는 것은 미 경제가 내년, 그리고 이후까지 강세장과 함께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연방준비제도(연준)은 금리를 낮춘다는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완화를, 중국은 재정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세 등 재정확대
커들로, 나바로 모두 미 경제가 탄탄하다고 강조했지만 추가 경기부양 필요성 역시 주장하는 모순을 드러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 대해 내년 트럼프 재선을 앞두고 이를 반박하면서도 시장의 우려가 타당하다는 점을 자인한 꼴이 됐다. 커들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약속해 온 중산층 가구에 대한 이르면 내년 10% 감세 방안을 백악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릭 스코트(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제안했던 중국 제품에서 관세를 거둬들여 이를 미국인들에게 감세로 되돌려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들로는 또 최근 미중 무역 전화협상이 '성공적'이었다면서 "당시 전화협상에서 양측은 실무팀들이 1주일 안에 또는 열흘 안에 전화회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대대로 실무팀 회의가 잘 진행되면 협상이 실질적으로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미국의 원칙에 부합하는 협상과 대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들로는 아울러 홍콩 문제도 미중 무역협상에서 다뤄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자유의 편"이라며 "폭력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은 인도적인 종식을 원한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무역협상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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