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다이허 끝낸 中, '홍콩 죽이기' 계획 내놨다

유희석 기자 2019. 8. 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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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다이어 직후 선전 개발 청사진 발표..홍콩 대신 선전, 금융·무역 중심지 건설
문화사업 통한 홍콩 정체성 약화 계획도..한편으로 시위대 무력 진압 압박 강화
(로이터=뉴스1) 성동훈 기자 = 18일(현지시간) 홍콩 도심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및 경찰의 강경 진압 규탄 대규모 집회에서 시위대가 도심으로 행진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공산당 전·현직 수뇌부 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끝낸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 관련 장기 대책을 내놨다. 홍콩과 접한 광둥성 선전을 키워 국제 금융·무역중심지인 홍콩의 위상을 뺏어오자는 내용이 핵심이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민의 선전 이주도 독려하고, 홍콩의 독특한 정체성을 없애기 위한 문화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홍콩 대신 선전 경제중심 육성=중국 권력의 핵심 공산당 중앙정치국(중공중앙)은 18일 국무원(행정부)과 공동명의로 '선전을 중국특색사회주의 선행 시범지구로 건설하는 데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중국 내 IT(정보기술) 기업이 몰린 선전을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해 다른 중국 도시를 위한 발전 모델로 삼자는 청사진이자, 가이드라인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교육과 의료, 과학기술, 금융, 문화, 공공서비스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까지 선전을 경제규모, 생활환경, 공공서비스 등에서 선진국 도시와 경쟁하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하고, 2035년에는 중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일류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중국 정부는 특히 이번 계획을 통해 선전을 홍콩 이상의 국제적인 도시로 키우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선전에 주요 연구기관이나 대학·기업 유치, 홍콩 자본시장을 뛰어넘는 금융산업 육성, 선전 이주 홍콩인에 대한 본토인 수준의 공공서비스 제공 등의 방안이 이번 '의견'에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여기에 더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공동개최해 홍콩과 마카오 '동포'의 정체성과 응집력을 지속해서 높이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포함됐지만, 본토와는 다른 자유주의 체제의 홍콩과 마카오 주민을 점차 사회주의 체제로 흡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콩과 중국 광둥성 일대 지도. /사진=구글지도

중공중앙당교(국가행정학권) 경제학부의 왕샤오광 교수는 지난 3일 신화통신 산하 주간지 랴오왕(瞭望)에 올린 기고문에서 "선전은 경제특구가 된 이후 줄곧 개혁의 실험장이자, 개방의 창구였다"면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베이징이나 상하이보다도 높고, 젊은 인구가 많은 도시로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 실현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선전 개발은 지난 2월 공개된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 大灣區·Great Bay Area)' 계획과도 이어진다. 웨·강·아오란 각각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를 가리키는 말로 광둥성 내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만들자는 구상이다.

중국 정부는 애초 발전된 경제와 선진 금융환경을 갖춘 홍콩을 대만구의 핵심으로 지정했으나, 앞으로는 선전을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는 '공산당의 지도 아래'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선전 시민의 정치 참여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선전의 선행 시범지구 지정은 홍콩을 대만구 발전에서 소외시키려는 추가 증거"라고 전했다.

(AFP=뉴스1) 송원영 기자 = 16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스포츠센터에 중국 군병력 및 장갑차 등 장비가 대기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진핑 "중화민족 부흥 실현하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첫 공식 활동에서 홍콩 시위를 겨냥해 "중화민족의 부흥"을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8일 간쑤성 후이닝에서 열린 대장정 행군 재현 행사에 참가한 기자들에 보내는 메시지 형식을 통해 "신시대 대장정 정신을 발휘하고, 중화민족 회생을 위한 당의 본래 열망과 사명에 충실하라"고 말했다. 홍콩의 민주화 요구보다 '하나의 중국'이 더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 압력도 계속 높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화 산하 인민무장경찰이 선전에 집결해 진압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정권 전복을 위한 '색깔 혁명'으로 규정하고, 병력을 투입해서라도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정부가 경제와 무력 양면에서 홍콩 시위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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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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