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레이더' 난리친 日, 中전투기 자위대 공격훈련엔 침묵

권중혁 기자 2019. 8. 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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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자국 해상자위대 함정을 표적으로 중국 전투기가 훈련한 사실을 알고도 쉬쉬한 정황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중국 JH7 전투폭격기가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표적으로 훈련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하고 있다고 일본 도쿄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이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위대는 이런 내용과 중국기 항적 및 전파정보 등을 분석해 중국 전투기가 일본 호위함을 표적으로 공격 훈련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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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자국 해상자위대 함정을 표적으로 중국 전투기가 훈련한 사실을 알고도 쉬쉬한 정황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에는 자국 초계기에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주장하며 날 세웠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러시아 등과의 관계가 좋지 못한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으로 내부 여론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중국 JH7 전투폭격기가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표적으로 훈련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하고 있다고 일본 도쿄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이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투기는 동중국해 해상의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에 대함미사일 사정거리까지 접근했다. 자위대 전파 감청부대는 ‘해상자위대 함정을 표적으로 공격 훈련을 한다’는 중국 전투기의 무선 교신을 포착했다. 자위대는 이런 내용과 중국기 항적 및 전파정보 등을 분석해 중국 전투기가 일본 호위함을 표적으로 공격 훈련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이를 ‘극히 위험한 군사행동’으로 판단하면서도 중국 정부에는 어떤 항의도 하지 않았다. 자국 내에도 공표하지 않았다.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의 부대에 경계감시 강화만 지시했을 뿐이었다.

이는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와는 극명히 대조된다. 일본 측은 지난해 12월 일본 자위대의 초계기 저공 위협비행과 한국 구축함의 레이더 조사 당시 방위상까지 나서 적극적으로 문제 삼으며 군사갈등을 키웠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에 항의하지 않은 이유가 자위대의 정보 탐지·분석 능력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염두에 뒀다는 게 중론이다. 아베 신조 정권은 한국, 북한, 러시아 등과의 외교 난맥상을 뚫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자국 내 정치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진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서로를 ‘영원한 이웃나라’로 평가하며 급격하게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듬해 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국빈 초청했고, 시 주석은 ‘좋은 아이디어’라며 적극 검토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최근 중·일 영토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의 일본 영해 주변에 거의 매일 해경선을 보내며 일본을 자극하고 있지만, 일본은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18일에도 선박 3척을 센카쿠 주변에 보내 일본 해상 보안청 순시선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중국 당국의 선박이 확인되는 것은 7일 연속이다. 중국은 지난 3월에도 동중국해 중일 중간선 부근에서 이동식 굴착선을 이용해 단독으로 새로운 가스전 시굴 활동을 시작했지만 일본 정부는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하는 데 그쳤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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