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허브' 홍콩 불안감에 자금유출 급증..유입의 3배

권영미 기자 2019. 8. 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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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로 인해 '금융허브' 홍콩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면서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어떤 자금도 환전하지 않았으며 일부 홍콩 헤지펀드 매니저들 역시 동료들과 논의해봐도 급격한 자본유출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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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개인들 자금 해외로 이전 중"
홍콩 통화당국 "눈에 띄는 자금 유출은 없다" 주장
홍콩 시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로 인해 '금융허브' 홍콩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면서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자금을 해외로 옮기고 다수의 개인들 역시 홍콩 달러를 다른 통화로 바꾸었거나 그렇게 할 것을 고려중이었다.

경제컨설팅업체 란타우그룹 파트너인 세라 페어허스트는 WSJ에 "송환법 시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난주 20만 홍콩달러(약 3100만원)를 파운드로 환전했다"고 말했다. 홍콩 거주 12년차인 페어허스트는 자신의 사무실 근처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하는 영상을 보고 특히 불안해졌다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내 돈이 묶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콩은 현재 소매업, 관광업, 기업 신뢰도 모두 타격을 입었고, 주식 및 부동산 시장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국제 은행간 송금업체인 트랜스퍼와이즈에 따르면 몇달 전까지는 홍콩의 자금 유출입은 일정했지만 시위가 격화되면서 유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이달 현재 유출된 자금은 유입된 자금보다 2.64배 가량 많다. 대부분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호주, 유로존의 은행 계좌로 이전됐다.

7월초 이후 홍콩 달러는 급격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자금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항셍지수는 시위가 거세지면서 하락이 가속화되면서 연 저점을 보이고 있다.

일본 미즈호은행 아시아 외환전략 담당자인 켄 청은 "미국 달러 대비 홍콩 달러 환율 약세는 우려스러운 자본 유출 징조"라면서 "(홍콩)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것은 일부 사람들이 해외로 돈을 옮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콩 통화당국은 최근의 통계와 금융시장 상황을 근거로 홍콩 달러나 은행 시스템에서 눈에 띄는 자금 유출은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어떤 자금도 환전하지 않았으며 일부 홍콩 헤지펀드 매니저들 역시 동료들과 논의해봐도 급격한 자본유출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WSJ는 "자금 유출이 아직은 작은 부분일 수 있다"면서도 취재 결과 한 사업가 역시 홍콩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계획을 접고 미국달러화 보험 상품에 투자했다면서 금융당국의 인식과는 엇갈린 현실을 전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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