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의원이 유리 깨고 자해 소동..예산안 불만에 난동
[앵커]
한 지방의회 의원이 회의 도중 조직폭력배를 연상시키는 듯한 난동을 피워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리를 깨뜨려 자해소동을 벌이며 동료 의원들을 겁박하는 모습이 CCTV 화면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박장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추경예산안 심의가 한창인 충남 공주시 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이 모 시의원이 팔뚝의 문신을 드러낸 채 깨진 유리조각을 들고 고함을 칩니다.
자해 소동까지 벌이며 동료의원들을 겁박합니다.
분에 못이긴 듯 유리조각을 던져 파편이 튀면서 위원장 얼굴에 상처까지 났습니다.
"유리 조각을 먹어 버리겠다"
" 배를 그어 버리겠다"
듣기에도 섬뜩한 협박과 욕설로 회의장을 일순간 공포 분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당시 상황은 의회 속기록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 의원은 본인이 낸 예산 삭감안이 예결위에서 관철되지 않자 불만을 품고 의사봉을 가져와 책상 유리를 내리쳐 깨뜨린 뒤 이같은 소동을 벌였습니다.
이 의원은 공주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에 비리 의혹이 있다며 관련 예산을 삭감했습니다.
그런데 당국의 감사에서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자신이 삭감한 예산이 다시 되살아나자 분을 참지 못하고 난동을 피웠습니다.
동료 의원들은 2 시간 동안 회의장에 갇힌 채 공포에 떨었다며, 이 의원 징계 요구안을 제출했습니다.
[서승열/공주시 의원 : "무슨 조폭 양아치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 같죠 우리가."]
[임달희/공주시 의원 : "위압감이 조성돼서 겁나서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굉장히 심한 상태였습니다."]
난동의 당사자인 이 의원은 폭력행위는 사과한다면서도 다수당인 민주당 횡포 때문이었다고 변명했습니다.
[이OO/해당 시의원/음성변조 : "내 언행 이런 행동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대신 한달 동안 자숙하면서 안 나오겠다 해서 안 나가고 있거든요. 자기네들이 깎아야 될 건 깎고, 우리가 하는 건 하나도 반영이 안 되니까..."]
기초의원의 엽기적인 난동사건이 벌어지면서 지방의원들의 자질 논란이 또 불거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박장훈 기자 (p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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