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으면 기분 좋나요? 탄수화물·육류가 우울증 위험 높여

박광식 2019. 8. 1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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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울증 발생 위험, 먹는 음식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라면, 쌀밥과 같은 탄수화물, 그리고 육류를 많이 먹으면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라면을 즐겨 먹습니다.

먹을 땐 기분이 좋은데 먹고 나면 후회가 됩니다.

[직장인/음성변조 : "먹을 때만 맛있지 먹고 나면 더부룩하고… 괜히 먹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기분이) 안 좋기는 안 좋습니다."]

실제, 라면이나 쌀밥 같은 탄수화물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금세 혈당이 떨어지고 공복감이 밀려오면서 기분이 저하됩니다.

이처럼 감정의 진폭이 크면 우울증에 취약해집니다.

고기 음식도 우울증과 연관이 있습니다.

육류를 자주 먹으면 장내 유산균이 줄어듭니다.

장내 유산균은 염증을 억제하는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유산균이 줄면 몸의 염증이 심해집니다.

[이해정/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최근에는 장에서 염증 수치가 올라가면 뇌에도 영향을 미쳐서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그러면 쉽게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빵, 라면, 쌀밥, 국수 같은 탄수화물과 육류 등의 섭취가 많은 사람은 적게 먹는 사람보다 우울증 위험이 65% 높았습니다.

반대로 장내 유산균의 먹이인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나 과일, 콩, 버섯, 해초류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우울증 위험이 41% 낮았습니다.

먹는 음식이 비만 같은 신체 질병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탄수화물과 육류는 적당히 균형 있게 먹어야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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