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끊기 힘든 담배도 'NO 재팬'..오토바이·낚시용품도 수입 확 줄어

김경호 2019. 8. 20. 07: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국내의 '보이콧 재팬' 열기가 일본 브랜드 담배에까지 번졌다.

20일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달 필리핀으로부터 수입한 궐련 담배(HS 코드 2402.20)는 403.0t으로 전달 434.9t보다 31.9t(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담배 수입액은 5만6000달러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작년 동기 대비 9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월 필리핀산 담배수입 7%↓..업계 "JTI 시장점유율 10%선 붕괴" / JTI코리아 "불매운동과 연관성 여부 말하기 어렵다" / '노노 재팬' 여파에 오토바이 제품·낚시용품도 日수입 확 줄어 / 일본산 불매운동이 소비재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
지난 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아베 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 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기자
 
지난달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국내의 ‘보이콧 재팬’ 열기가 일본 브랜드 담배에까지 번졌다.

20일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달 필리핀으로부터 수입한 궐련 담배(HS 코드 2402.20)는 403.0t으로 전달 434.9t보다 31.9t(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은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와 ‘카멜’ 등을 파는 일본계 담배회사 JTI(Japan Tobacco International)의 생산 기지가 있는 곳이다.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1∼4위인 KT&G와 필립모리스, BAT, JTI 중 필리핀에 공장을 둔 곳은 JTI뿐이다.

나머지 3개 업체는 한국용 물량은 국내에서 생산한다.

따라서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담배는 사실상 전부 JTI 제품이라라고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JTI는 과거 KT&G의 국내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다, 2017년 국내 판매 물량을 전부 필리핀으로 돌렸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필리핀 궐련 담배 수입량은 2015년과 2016년 전무했다가 2017년 2085.3t, 지난해 4974.2t 등으로 급증했다. 올해 1∼7월 1852.7t이다.

7월 필리핀 담배 수입량이 감소한 것은 기존과 반대되는 이례적 흐름으로, 업계에서는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파장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필리핀 담배 수입량은 6월에서 7월로 갈수록 증가했으나 올해만 줄어들었다.

2017년 같은 기간 134.9t에서 323.1t으로, 지난해 318.7t에서 396.7t으로 각각 수입량이 늘었으나, 올해는 반대로 30t 넘게 빠진 셈이다.

JTI코리아는 지난달 11일 예정됐던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 행사를 ’내부 사정’을 이유로 돌연 연기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JTI 소속 브랜드. JTI 홈페이지 캡처
 
업계에 따르면 JTI의 소매시장 점유율은 6월 10%대 초반에서 지난달 한 자릿수인 9%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JTI코리아 측은 ”6∼7월 수입량은 불매운동 시점과는 차이가 있어 실질적인 연관성 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노노 재팬' 여파에 오토바이 제품·낚시용품도 日수입 확 줄어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산 불매운동은 이처럼 소비재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익히 알려진 맥주나 자동차뿐만 아니라 일본산 비중이 높았던 오토바이 관련 제품, 낚시용품 등에서도 수입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일본 주요 품목별 수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오토바이 관련 제품의 수입액은 163만6000달러로 작년 7월 689만4000달러에서 4분의 1토막이 났다.

낚시용품은 지난달 수입액이 438만8000달러로 1년 전(509만2000달러)에 비해 13.8% 감소했다.

일본산 담배 수입액은 5만6000달러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작년 동기 대비 9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담배의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편의점 업계가 전시대에서 빼 타격을 받은 점도 작용했으나 작년 7월 수입이 예년에 비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승용차 수입액은 6573만9000달러로 작년보다 34.1% 줄었고 맥주는 지난달 수입액이 574만7000달러로 33.4% 감소했다.

다만 의류 수입액은 685만8000달러로 1년 전보다 44.7% 늘었고, 화장품도 1302만달러로 수입이 3.5% 증가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