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통과 자신하던 민주당, 딸 논문 논란에 '긴장모드'

김원철 입력 2019. 8. 20. 16:26 수정 2019. 8. 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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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인사청문회 통과를 자신하던 여당이 '초긴장 모드'로 돌아섰다.

민주당은 특히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논란에 이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젊은층의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여론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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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이어 논문 제1저자 논란
젊은층 민심이반 심상찮다 판단
"평범한 엄마들 좌절감 느낄 얘기
국민들 민감한 입시문제 건드려"
"여론조사 '반대' 60% 정도 나오면 고민 깊어질 것"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인사청문회 통과를 자신하던 여당이 ‘초긴장 모드’로 돌아섰다. 민주당은 특히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논란에 이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젊은층의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여론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겉으론 엄호, 속으론 긴장

민주당은 20일에도 공개적으로 조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법개혁 의지와 법무부 수장으로서의 비전을 검증하는 자리이지 가족청문회나 신상털이 기회가 아니다”라며 “한국당은 추측을 소설로 만들고 부풀리며 가족 신상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외적인 이런 대응과 달리 내부 분위기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난 주말부터 ‘하나만 더 나오면 끝’이라며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계속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조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이젠 끝’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할 수 없으니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교생이 영어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건 평범한 엄마들이 들으면 좌절감을 느낄 얘기”라며 “입시문제는 민감한 국민 정서를 건드리는 부분이라 돌파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가장 큰 문제는 딸 논문이다. 입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이 명쾌하게 해명돼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조 후보자가 사퇴하면 정부가 치명상을 입는 것이어서 쉽게 말을 못 꺼내고 있지만, 사실 임명되면 그것이 더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가 결과 ‘임명 반대’가 60% 정도 나오면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중진 의원은 “당 공식 발언이 당 밖 여론과 괴리가 있는 것 같다”라면서도 “어떻게든 청문회까지는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당에서 너무 엄호만 하지 말고, 합리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야권은 “사퇴” 총공세

야권은 조 후보자 낙마를 위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티에프(TF) 연석회의에서 “지금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가장 앞장서서 촉구하는 사람, 자유한국당도 다른 야당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로 과거의 본인, 과거의 조국 후보자”라며 “조 후보자의 사퇴는 과거 조국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조 후보자는 과거에 사사건건 주옥같은 말씀을 많이 남겨놨다. 그 말씀대로라면 사퇴는 물론 스스로 검찰청 찾아야 마땅하다”라고 지적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조국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쯤에서 냉정을 되찾아주길 바란다. 조 후보자를 더 감싸고 돈다면 정부 자체의 도덕성과 신뢰성에 치명 입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조 후보자를 향해서도 “더이상 얄팍한 논리로 국민을 속이려 말고 자진 사퇴하기 바란다. 그게 조국을 아끼고 감싸온 문 대통령에 대한 의리 지키는 길이란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원철 장나래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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