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센터서 사들여 강제 임신 실험..학생에 분양 떠넘겨"

이희령 기자 2019. 8. 21. 21: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 대학의 수의학과에서 개를 두고 비윤리적이고 가학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실험용이 아닌 개를 대상으로 했고 강제로 개들을 임신시킨 뒤 그렇게 태어난 강아지들은 학생들이 분양하도록 떠넘겼다는 것입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들이 개를 붙잡고 쇠로 된 도구를 집어넣습니다.

고통을 참지 못하는 개의 모습이 보입니다.

개의 생식기에서 세포를 채취해 발정기를 확인하는 '질도말'실험입니다.

경북대 수의학과에서 매주 4차례 진행되는 이 실험, 가학적이고 비윤리적이라는 문제 제기가 학생들에게서 나왔습니다.

[제보자 : 아플 거예요. 당연히 일단 안 넣으려고 하고…또 넣어도 상당히 긁는데 고통스러워해요.]

강제로 교미를 시켜 임신 실험을 했고, 이렇게 낳은 강아지는 학생들이 분양하도록 떠넘겼다고 전했습니다.

병 든 개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제보자 : 아픈 강아지 같은 경우 유선종양 있든 말든 질도말 (실험을) 실시하라고 하셨고, 그러다 보니 종양이 몸에 전부 퍼져서 폐에도 종양이 생겼고…]

담당 교수는 반려견 센터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담당 교수 : 이걸 못 참는 학생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 아이들은 수의학과를 처음부터 오지 말았어야 했어요.]

현행 동물보호법과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에는 '비글'같은 실험용 개를 사용하라고 돼있습니다.

하지만 권장사항이어서, 교육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내부 윤리위원회에서 실험을 허가했지만 실제 실험 과정이 어떤지를 감독한 적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동물단체들은 비윤리적인 실험은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주장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