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인근 바닷물, 우리 해역에 128만t 방류됐다

화강윤 기자 2019. 8. 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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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사능 오염 우려 때문에 일본 후쿠시마 인근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은 수입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지역의 바닷물이 별다른 통제 없이 우리 바다로 대거 반입돼 배출돼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강윤 기자의 보도합니다.

<기자>

배에 선적된 화물을 내린 뒤 가벼워진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바닷물을 주입하는 데 이를 평형수라고 합니다.

문제는 후쿠시마 인근 바닷물을 평형수로 채운 배가 국내로 들어올 때입니다.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평형수가 국내 연안에서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현 주변의 6개 현 앞바다에서 실려 와 우리 바다에 방류된 평형수가 지난 2017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만 128만t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사능 오염의 위험이 가장 큰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주입된 평형수도 6천703t이나 됐습니다.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은 오염 위험성 때문에 차단하면서 정작 해당 수산물이 나는 바닷물은 무방비로 유입돼온 것입니다.

[김종회 의원/국회 농해수위 : 후쿠시마 일본 해역의 바닷물 오염 정도, 국내 해역의 오염 여부, 서식 어종에 미치는 영향 등 유통 경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합니다.)]

해양수산부는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난 2011년과 2013년, 일본에서 온 선박의 평형수를 검사했지만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 연안 32개 지점에서 연간 4회 방사능 오염 여부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해명했는데, 오염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영향을 파악하는 데는 미흡해 보입니다.    

화강윤 기자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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