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가능, 경과 관찰 후쿠시마 어린이 3500명"

김상기 기자 입력 2019. 8. 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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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후쿠시마 현내 갑상선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는 '경과 관찰'로 분류된 아이들이 무려 3500명 이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익중(59) 전 동국의대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의학 교과서에는 자연 상태에서 어린이 갑상선암 발병률이 1년에 100만명 당 1명꼴이라고 돼 있다"면서 "원전 사고로 후쿠시마 현내 소아 갑상선암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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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법 일본판 시민 입법회'의 공동대표인 야나기하라 토시오 변호사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후쿠시마 현내 갑상선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는 ‘경과 관찰’로 분류된 아이들이 무려 3500명 이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의학 교과서에 나오는 아동 갑상선암 발병률은 1년에 100만명 당 1명이다.

야나기하라 토시오 변호사. 유튜브 캡처


22일 일본 닛칸겐다이 보도에 따르면 ‘체르노빌 법 일본판 시민 입법회’의 공동대표인 야나기하라 토시오(柳原敏夫) 변호사는 지난달 9일 후쿠시마 지방법원에서 열린 ‘어린이 탈 피폭 재판’에서 “올 7월 현재 후쿠시마현 아동 중 갑상선암 ‘경과 관찰’로 진단받은 아이가 35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후쿠시마현민 건강조사 검토위원회는 지난달 27만540명의 후쿠시마 어린이를 검사한 결과 71명이 갑상선암 혹은 감상선암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 방사선 피폭과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야나기하라 변호사는 “현민 건강조사 검토위원회의 2차 검사에서 암 가능성이 작다며 ‘경과 관찰’로 진단한 아이들의 낭포나 덩어리가 커서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면서 “후쿠시마현은 그런데도 경과 관찰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경과 관찰 단계에서 그대로 방치할 경우 갑상선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데도 후쿠시마현은 경과 관찰 중 갑상선암으로 발병한 사례가 몇 건인지조차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당시 갑상선암 경과 관찰로 분류됐던 4살 남자아이가 이후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야나기하라 변호사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소련이 제정한 ‘체르노빌 법’의 일본판 조례 제정을 위해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체르노빌 법 일본판 조례에는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이주할 권리 ▲의료·건강 진단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후쿠시마 현내 어린이 갑상선암 환자는 얼마나 많은 걸까.

사고 당시 18세 이하였거나 사고 후 1년 내 태어난 후쿠시마 어린이는 총 38만여 명이다. 이 중 갑상선암 경과 관찰로 분류된 아이들은 3500명이고 갑상선암 확정 및 의심 어린이는 218명(2019년 3월 기준)이다. 경과 관찰 환자를 제외한다고 해도 218명은 엄청난 수치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익중(59) 전 동국의대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의학 교과서에는 자연 상태에서 어린이 갑상선암 발병률이 1년에 100만명 당 1명꼴이라고 돼 있다”면서 “원전 사고로 후쿠시마 현내 소아 갑상선암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김익중 전 동국의대 교수. 본인 제공


원전 사고 이후 8년 반이 지났으니 원전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후쿠시마 현내 갑상선암 소아 환자는 3.23명 정도여야 한다.

*1년에 100만명 당 1명, 8년반이면 8.5명

100만명:8.5명=38만명:X
X=3.23명

그런데 218명이나 되니 보통보다 67배 이상 갑상선암 어린이가 많은 셈이다.
218명=3.23명×X
X=67.4922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under control)고 주장하고 있지만 갑상선암 어린이는 적어도 67배 이상 많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 방사능 재앙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는 것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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