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월세 밀렸다고..밤사이 옷 3천벌 가져간 임대인

박민규 기자 2019. 8. 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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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사당역에 있는 지하 상가의 점포에서 하룻밤 새 3000벌의 옷이 사라졌습니다. 옷을 가져간 사람은 임대인이었습니다. 임대인은 2억 원 넘는 임대료를 받지 못해 이렇게까지 했다는 것인데 경찰은 그렇더라도 죄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상가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절단기로 자물쇠를 자르고 셔터를 올리더니 진열해둔 옷을 전부 밖으로 빼냅니다.

지난 10일 새벽 4시 45분쯤, 서울 지하철 사당역 지하상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인근 상인 : 막 속전속결로 한 것 같아. (오전) 6시에 문 열거든? 근데 벌써 다 싣고 나갔대.]

하룻밤새 옷 3000벌이 사라졌던 바로 그 옷가게입니다.

지금은 아예 새 옷을 다시 채워 놨는데요.

가게가 영업을 시작한지는 1년이 조금 넘었는데 몇 달째 임대료가 밀려 있었다고 합니다.

옷을 가져간 20명 남짓의 사람들은 용역회사 직원입니다.

이 점포 운영권을 소유하고 있는 한 건설업체에서 보냈습니다.

업체 측은 임대료와 관리비가 2억 5000만 원 정도 밀렸고, 임차인과 연락도 닿지 않자 이런 방법까지 쓰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1원도 안 내고 몇 개월째 (영업) 하고 있으니까…제가 지금 머리 하나도 없죠. 1년 만에 이렇게 된 거예요.]

경찰(동작경찰서)은 건설업체의 이사 A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가져간 의류와 집기류는 6800만원 어치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점포를 임대한 건설업체와 옷가게 주인은 민사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첨예하게 갈리는 양쪽 입장을 충분히 조사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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