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 티셔츠 입은 美 모델..네티즌 지적에 반박 논란

이민정 2019. 8. 2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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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미국 출신 모델이자 배우 샬롯 캠프 뮬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charlottekempmuhl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출신 모델 겸 가수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한국 네티즌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모델은 네티즌의 지적에 "말도 안 되는 비난"이라며 반박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인 모델 샬롯 캠프 뮬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장을 올렸다. 뮬이 전범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승마를 즐기고 있는 사진이다.

사진을 본 한 네티즌은 댓글로 "당신의 패션은 존중하지만, 팬으로써 말해줘야 할 것 같다"며 "당신이 입고 있는 옷 위 문양은 '나치'와 같은 의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뮬은 "이건 일본의 '욱일승천기'다"라고 답하며 네티즌을 비꼬는 듯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네티즌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욱일승천기는 일본이 한국을 지배할 때 사용했던 상징물이다. 한국인에게는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한다. 이게 다시 사용되는 건 한국인들에게 큰 상처"라고 다시 한 번 댓글로 설명했다.

이에 뮬은 자신이 역사에 해박하다며 네티즌에 반박했다. "욱일승천기는 메이지 시대에 일본군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일제강점기 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나치의 정신적 이념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여러 협회에서 발행된 관련 연구를 알고 있고, 이는 자신이 편향된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도 국기가 존재하는 동안 식민지 지배를 했는데 그럼 이 국기들도 금지해야 하냐"며 "매우 지루하고 한심한 논쟁"이라고 말했다.

전범기를 둘러싼 뮬의 주장이 알려지자 한국 네티즌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뮬은 "말도 안 되는 비난이다", "그저 멋진 디자인일 뿐 증오를 나타내는 데 사용될 리 없다"고 똑같은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뮬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팝 가수 비틀스 멤버 존 레논의 아들 '션 레논'까지 "모든 사람은 각자 상징적인 것을 사용하는 데 자유로워야 한다"며 뮬 입장에 동의하는 댓글을 남겨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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