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다음달 '서울안보대화'에 북한 공식초청 검토

정희완 기자 2019. 8.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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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대화 의지 전달 차원서 추진
ㆍ북 자극 ‘역효과’ 가능성도

정부가 다음달 초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방차관급 다자안보협의체인 ‘서울안보대화’(SDD)에 북한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이지만 남북 대화 의지를 전달한다는 차원에서 추진 중인 구상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서울안보대화에 북한을 초청할지 최근 북한 상황 등을 보며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8회를 맞는 서울안보대화는 다음달 4~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번 서울안보대화에서 논의될 의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국제 공조’ ‘동북아시아의 평화’ ‘군비통제 추진방향’ 등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자안보 협력과 신뢰구축이 목적이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지역 내 국방관료, 안보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정부가 북한을 초청하는 것으로 결정할지 주목된다. 전례에 비춰 북한이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지만 정부가 북한에 공식 초청장을 보내면,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내비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최근까지 한·미의 후반기 연합훈련 등을 문제 삼아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고, ‘막말’에 가까운 언사로 남측을 비난한 점은 정부에 부담이다. 정부 초청이 자칫 북한을 자극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남북 대화가 활발히 진행될 당시 북한에 인민무력성 부상급(차관급)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북한은 당시 참석을 거절했지만 ‘국제회의보다 4·27 판문점선언 이행 등 남북관계 개선 작업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북측이 과거와 달리 완곡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개선된 남북관계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북한은 남북관계가 좋지 않았던 2015년에는 서울안보대화 초청을 두고 “미국과 결탁해 대결과 북침 핵전쟁 책동으로 평화를 위협하는 남한이 안보대화를 벌여놓는 그 자체가 역겹다”고 비난했다. 한·일 갈등이 지속되면서 일본 당국자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그간 일본 측에서는 방위성의 차장이나 과장급이 파견됐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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