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조국 3일청문회' 요구에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일축

CBS노컷뉴스 이준규 기자 2019. 8. 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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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주년 기자회견.."총리도 이틀한다. 매사 정략적 판단하면 안 돼"
"안보·조국만 문제삼는데 日대신 우리정부 겨냥하니 '신친일' 소리 듣는 것"
"민생·예산 챙겨야 하는데 한국당 또 가출..30년간 이렇게 책임감없는 당은 처음"
"80년대 이후 같은 당명으로 총선 2번 치르는 것 처음"..당 안정화 자화자찬
"시스템 공천으로 공천혁명 이룰 것..차분히 총선 승리 발판 마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23일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3일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3일 동안 진행하자는 자유한국당의 요구에 대해 "청문회장을 무엇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기자회견에서 "3일 청문회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국무총리도 청문회를 이틀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딸 부정입학사기논문 논란만 해도 하루 청문회 동안 다 다루기 힘든 내용"이라며 "관례상 국무위원은 하루, 국무총리는 이틀 해왔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법상 청문회는 3일 이내 기간 동안 하게 돼있다. 3일의 청문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매사 정치적인 판단을 정략적으로만 하는데 이런 태도는 버려야 한다"며 "한국당이 청문회 날짜를 잡지 않고 정략적으로 임한다면 이인영 원내대표가 말씀하신 국민청문회를 해서라도 국민들께 내용을 소상히 밝히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일 청문회를 고집한다면 이를 거부하고 한국당을 제외한 국민청문회 형식의 단독 청문회를 밀어붙일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다만 최근 조 후보자 딸의 스펙 쌓기가 논란이 된 점에 대해서는 "20~30대 젊은 층이 공정성이 없지 않느냐는 평가를 하면서 여러 비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소외감 등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청와대도, 후보자도 더 국민들에게 진솔한 마음으로 이해를 구하는 그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이 조 후보자, 안보 등 특정 이슈에 대해서만 당력을 집중해 위기론을 펼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2016년 다시 도입돼 진행돼 왔지만 그렇게 정보 교류가 많지 않고 또 종료한다고 해서 갑작스레 동북아의 안보 불안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도, 일본도 미국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3국간 정보 교류 체계가 있어 지소미아 종료가 안보위기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데 이를 가지고 위기를 강조하는 것 자체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승전 안보, 기승전 조국, 이런 식으로 끌고 가는 것이 문제"라며 "한일 관계가 굉장히 악화됐는데 당사자(일본)는 공격하지 않고 우리를 비난하는 '신친일파' 같은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렇게 할수록 그 당(한국당)은 더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우리(민주당)가 친일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일반 국민들이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친일에 가깝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2개의 특위를 구성해 활동 중이며 매주 핵심소재부품산업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도 개최하고 있다"며 "일본의 경제도발에 정치·외교적 역량을 모아 대응하면서도 우리 경제 전반에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강력히 시행하겠다"고 여당으로서의 대응 방침도 밝혔다.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중단 결정이 조 후보자 지키기와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조 후보자는 청문회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고, 지소미아는 동북아 안보체계로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모든 것을 다 기승전 조국으로 하는데 그 정도 판단력과 사고력이면 정치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대표는 다음 달 열릴 20대의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민생입법과 예산을 챙기려면 야당의 협력이 필수인데 밖으로 나간다며 한국당 장외투쟁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민생입법, 공정경제 입법이나 예결산은 내팽개치고 상시적 막말, 습관적 가출도 모자라서 자신이 만든 법까지 너무나 쉽게 위반한다"며 "정치를 30년 했지만 이렇게까지 책임감 없는 정당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표를 지낸 지난 1년간에 대해서는 "요즘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당이 안정된 적은 처음이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제가 기억하기로 80년대 이후 우리 당이 같은 당명으로 총선을 연속으로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해 호성적을 자평했다.

이어 "철통같은 당·정·청 관계와 함께, 당과 당원, 중앙당과 시·도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간 소통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며 안정되고 단결된 당의 모습을 이룬 덕분"이라며 "당 현대화 작업으로 플랫폼 정당을 실현시켰고 이를 통해 정당 사상 최초로 플랫폼을 이용한 전당원 투표로 투명하고 공정한 '총선 공천룰'을 마련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공동 번영, 촛불 혁명의 완성을 위해서는 내년도 총선 승리가 가장 큰 과제라며 차분하게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스템 공천으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공천 혁명을 이루겠다"며 "인재영입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해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공유하는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되 청년과 장애인 등 정치적 약자를 대변하는 분들을 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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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규 기자] findlov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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