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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학생들 느낄 자괴감·박탈감에 괴롭다"

선명수·유정인·허남설 기자 입력 2019.08.23. 21:26 수정 2019.08.23. 22:59

[경향신문] ㆍ“누구에겐 의전원 향하는 정거장인가”
ㆍ“조국, 주장·행동 괴리” SNS 비판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28)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전 잠시 환경대학원에 적을 두면서 장학금을 받은 것을 두고 “평소 조 후보자의 주장과 행동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다”고 공개 비판했다.

홍 원장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조국 교수에게 2014년 자신의 딸의 일련의 의사결정과 행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느낄 자괴감과 박탈감 때문에 괴롭고 미안하다”며 “이들에게는 환경대학원이 인생의 전부지만, 누구에게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이라고 했다.

조씨는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서울대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인 ‘관악회’로부터 같은 해 1·2학기에 총 802만원의 장학금을 수령했다. 조씨는 2학기 개강 뒤인 같은 해 10월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하자 서울대에 휴학계를 제출한 뒤 이듬해 의전원에 진학했다. 조씨가 서울대 학적을 의전원 입학 전 ‘징검다리’로 활용하면서 다른 학생들의 입학과 장학금 기회를 빼앗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홍 원장은 “물론 의전원 목표 달성이 여의치 않을 경우 (환경대학원을) 차선책으로 생각했을 수 있지만, 그렇다면 학업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였어야 마땅하다. 게다가 동창회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장학금까지 받지 않았나”라고 썼다.

홍 원장은 조씨 입학 당시 46명의 지원자 중 12명이 합격했다며 “결과적으로 다수의 학생을 떨어뜨리고 입학한 대학원에서 한 과목 수업을 듣고 1년간 8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꼴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교수가 집에서 자식을 이렇게 가르쳤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평소 조 교수의 밖에서의 주장과 안에서의 행동 사이에 괴리가 너무 커 보여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고 밝혔다.

홍 원장은 “이는 합법과 불법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세상에는 윤리나 배려, 책임성 등 사람들이 공유하고 공감하는 훨씬 큰 가치가 있다”고 했다. 학생들에게는 “이번 일로 자괴감과 박탈감을 가질 필요 없다”며 “더 당당히 열심히 수업 듣고 공부해서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여러분의 꿈을 실현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교수들도 더 열심히 가르치고 연구하겠다고 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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