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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님, 법무장관 자격 없습니다"..서울대서도 타오른 촛불

손의연 입력 2019.08.23. 21:38 수정 2019.08.24. 08:49
23일 서울대생·졸업생·시민 500여 명 모여
"위선과 내로남불 일삼는 조국, 사퇴해야"
주최 측 정치색 배제
2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 인근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서울대학교 대학생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서울대에서 학생들이 촛불을 들었다.

서울대 학생들은 23일 오후 8시 30분부터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교내에서 ‘조국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예상인원 200~300명보다 많은 약 5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조국이 부끄럽다. 당장 사퇴하라”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조국이 부끄럽다’, ‘장학금을 올바른 곳으로’ 등이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고교 자녀 논문 특혜, 지금 당장 사퇴하라”, “납득 불가 장학 수혜, 지금 당장 반환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서울대생들은 기성세대를 비판해온 조 후보자가 자녀의 교육과 관련해 부정입학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내로남불’이라며 배신감을 표했다. 학생들은 조 후보자에게 법무부 장관 후보직과 서울대 교수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집회를 주최한 홍진우씨(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14학번)는 “지금까지 드러난 수많은 의혹과 위선, 내로남불을 일삼는 조국 교수님의 모습에 우리는 실망하고 전 국민은 경악했다”며 “대학원생으로서 연구실에 들어온 지 1년이 넘었는데 이 시간이면 조국 교수님 따님은 논문을 24편을 썼을 것이지만 난 논문 한 편 쓰지 못했다”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홍씨는 “나는 저소득층 수업료 50% 면제 장학금을 받고 남은 200만원도 한국장학재단에서 등록금 대출을 받아 납부했다”라며 “자산이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조국 교수님의 자녀는 어떻게 서울대 관악회에서 2학기나 연속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다민씨(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16학번)는 기조발언에서 “2016년 나는 새내기로서 박근혜 퇴진을 위한 서울대 동맹휴업 집회 발언대에 올랐었다. 최순실, 정유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가 아니라 청년들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갈망한다고 외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본인이 이야기하던 원칙을 무시한 채 온갖 의혹이 난무하는 사람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닐 순 있지만 국민은 조국 교수에게 납득 가능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검찰 개혁을 위해 조국이라는 상징을 내세운 것이라면 조 교수가 상징으로서 도덕성과 윤리에 흠결이 있음이 드러난 만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로스쿨 교수 겸 변호사로 재직 중인 조준현씨(서울대 사법학과 91학번)는 “지난주부터 조국 교수와 관련한 의혹을 보며 내가 존경하고 믿었던 그분이 그토록 비판했던 기성세대와 어떻게 같을 수 있을까 배신감이 들었다”며 “선배 가족들은 무슨 자격으로 이 시간 이 많은 사람을 참담하게 하고 학부모들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조씨는 이어 “위선자, 내로남불, 적폐라 비난받지 말고 국민에 사과하고 후보자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서울대생 “특정 정치단체와 무관” 선 긋기

서울대생들은 학교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번 집회를 준비했다. 집회를 주최한 서울대생들은 이번 집회가 특정 정당과 정치단체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주최 측은 정당이나 정치집단이 포함된 문구나 태극기 등 상징물이 포함된 소품을 소지할 경우 퇴장요청하겠다고 사전에 설명했다.

다만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강용석 변호사 등 보수 유튜버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일 조 후보자의 딸이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의 한 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관련 논문에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후 수시 전형으로 고려대에, 면접 전형으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사실까지 전해졌다.

조 후보자는 지난 1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직에 복직했다. 법무부 장관 유력 후보로 꼽히던 조 후보자가 학교에 복직한 사실이 알려져 이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조 후보자가 방학 기간 한 달 치 월급을 받은 것이 밝혀져 논란을 더하기도 했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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