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출된 담배 밀반입, 절반값에 유통..시장 왜곡

차주하 입력 2019.08.23. 21:44 수정 2019.08.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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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담뱃값이 오르자 해외 수출용인 저가의 국산 담배를 국내로 다시 밀반입해 불법 유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경남 일부 지역에서 최근 수출용 국산 담배를 시가의 절반 수준에 판매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남아시아 물품을 파는 한 다국적 슈퍼마켓.

가판대에 국산 담배가 여러 개 놓여있습니다.

가격은 국내산 담뱃값 절반 수준.

["(두 개 얼마예요?) 6천 원. 열 개 2만8천 원."]

시중에서 한 갑에 5~6 천 원씩 파는 제품을 절반 가격에 파는 데다, 많이 사면 할인도 더 해줍니다.

주변의 또 다른 다국적 슈퍼마켓도 마찬가지.

소개를 받고 왔다고 하자 계산대 아래에서 담배를 꺼냅니다.

["(얘기 듣고 왔는데, 판다고요.) 한 보루에 3만천 원요."]

베트남에서 들여온 거라며 제품 출처도 알려줍니다.

["(국산이에요?) 국산이 아닌 것 같아요? 베트남에서 신고한 거를 가져오는데…."]

베트남에 수출된 국산 담배는 현지에서 한 갑에 천 원 안팎.

국내 가격 1/5 수준입니다.

담배 판매 허가권이 없는 이 일대 다국적 슈퍼마켓들이 얼마 전부터 수출용 국산 담배를 은밀히 팔아왔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주민/음성변조 : "한 달 전쯤부터 해서 (소문 났는데) 방 안에 서랍장에서 담배 꺼내는 걸 직접 봤어요. 5백만 원에서 7백만 원어치가 넘어요."]

내수용 제품과 상표만 약간 다를 뿐, 디자인이 비슷해서 거의 똑같은 제품처럼 보입니다.

KT&G는 해당 제품들이 최근 1년 이내에 생산됐으며, 동남아로 수출됐다고 밝혔습니다.

[KT&G 관계자 : "국내 유통질서 왜곡으로 소비자 피해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회사는 제조사 입장에서 관계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동남아에 수출됐던 국산 담배 31만 갑이 국내로 밀반입돼 불법 유통됐고, 2017년에도 22만 갑이 밀반입돼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부산세관은 해당 업소들을 상대로 유통경로와 불법판매 물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차주하 기자 (chas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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