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촛불추진위원장 자유한국당 소속 밝혀져 대표성 논란..촛불집회 갈팡질팡
[경향신문] 서울대와 고려대에 이어 부산대학교 학생들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관련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25일 부산대에 따르면 부산대 재학생 및 졸업생 등은 오는 28일 학교 내에서 촛불집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부산대 촛불집회는 대표성 논란에 휩싸였다.
조 후보자 딸 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해온 촛불집회추진위(학생 100여명 참여)는 SNS 공개 채팅방에서 28일 촛불집회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어 24일 재학생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회의가 열렸으며 이 회의에서 신분도 확인하지 않은 채 구성된 촛불집회추진위의 촛불집회 결정은 대표성이 없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들은 28일로 예정된 촛불집회를 보류하고 총학생회와 연계해 학생대표회의와 학생 총투표 등 절차를 거쳐 촛불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 경우 빨라야 30일쯤 촛불집회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존 촛불집회추진위 활동을 해온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촛불집회를 미루면 자칫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일정보다 늦어질 수 있고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우선인 만큼 촛불집회의 대표성은 중요하지 않다며 예정대로 촛불집회를 열자고 맞섰다. 이어 이들은 총학과 별개로 오는 28일 독자적인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부산대 촛불집회추진위원장이 자유한국당 부산대 지부장인 것으로 밝혀져 일부 학생들이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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