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홍대 앞 日여성 폭행' 조작 없었다"..폭행·모욕 혐의 입건 검토

박순엽 2019. 8. 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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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여성들에게 일본을 비하하는 욕설을 하면서 행패를 부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과 동영상 속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경찰, 영상 속 남성 폭행·모욕 등 혐의 입건 검토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4일 해당 사진과 영상 속 일본인 여성과 한국인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뒤 이 남성을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사건 경위 등을 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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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올라온 영상 속 한국인 남성, 日비하·욕설
남성 "가해자 매도 억울", 여성"엄중한 처벌 원해"
경찰 "영상 조작 없어..폭행·모욕 혐의 입건 검토"
한 일본인 트위터에 게시된 폭행 정황이 담긴 사진 (사진=트위터 갈무리)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일본인 여성들에게 일본을 비하하는 욕설을 하면서 행패를 부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과 동영상 속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해당 남성은 사진과 영상이 조작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조작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고, 그를 폭행 등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경찰, 영상 속 남성 폭행·모욕 등 혐의 입건 검토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4일 해당 사진과 영상 속 일본인 여성과 한국인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뒤 이 남성을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사건 경위 등을 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폭행과 모욕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일본인 여성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서 한국인 남성이 뒤따라오며 일본인을 비하하는 표현과 함께 자신을 위협했다며 관련 영상을 올렸다. 해당 여성은 이어 트위터엔 폭행이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사진과 동영상 속 남성은 취재진에게 “(사진이나 영상은) 조작된 것이고, 폭행한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일방적인 가해자로 매도되고 있어 법적 조력을 얻어 추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진 강제 수사를 진행할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해당 남성을) 귀가시켰다”며 “앞으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현행범이 아니어서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없다. 또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 적용할 수 있는 긴급체포 요건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아울러 경찰은 사진과 동영상 속 일본인 여성도 24일 오후 경찰서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남성이 계속 쫓아오며 치근거려 거부했더니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며 “당시엔 사과를 받고 헤어졌지만 진정한 사과가 없어 엄중한 처벌이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진술했다.

해당 게시물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영상과 사진에 등장한 남성을 처벌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랐다.

◇영상 조작설, 警 “조작 없는 것으로 보여”

한편 국내 일부에선 영상과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는 이른바 ‘조작설 논란’도 불거지기도 했다. 경찰 조사를 받은 남성도 영상이 조작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일본인 여성 측이 제출한 자료와 경찰에서 확보한 CCTV를 분석한 결과 조작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인 여성도 국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작설에 대해 “사진과 영상 속 신발이 바뀌었다는 의견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며 “일행 중 비슷한 복장, 머리 모양을 한 사람들이 많아 착각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일본인 여성은 트위터를 통해 “한국인들은 죄송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저 한 명의 나쁜 행동일 뿐 이번 사건으로 한일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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