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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도 강경화도 몰랐다..한·일 외교수장 '지소미아 헛다리'

서승욱 입력 2019.08.25. 12:02 수정 2019.08.26. 09:53
日언론 "강경화 장관,청와대 기류 변화 감지 못해"
고노,강 장관 만난 뒤 "지소미아 괜찮을 것"언급
日정부 수출 규제 강화때는 고노와 외무성 배제
고노,한일갈등 속 中대변인과 웃는 셀카도 논란

“괜찮을 것이라는 느낌이 왔다.”
고노 다로(河野太郞)외상이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ㆍ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주변에 이런 얘기를 했다고 도쿄신문이 24일 보도했다.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3국 회담을 마친 뒤 한일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담에서 강경화 장관과 대화를 나눠보니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이 유지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지만, 결국 그 말은 빗나가고 말았다.

아사히 신문이 23일자에서 보도한 정황도 비슷하다.

신문은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에서 고노 외상이 ‘지소미아가 파기되지 않도록 잘 합시다’라고 했더니 강 장관도 ‘귀국 뒤 대통령께 전달하겠다’는 전향적인 태도였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일본 외무성 간부들 사이에선 “강 장관과 한국 외교부가 어떻게든 (지소미아가 종료되지 않도록)할 모양이구나”라고 기대감이 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돌변하면서 22일 저녁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온 고노 외상에게 “(파기)발표를 곧 한다고 한다”는 강 장관의 ‘해명’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이런 보도들은 강 장관이 문재인 정부 핵심부의 기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뉘앙스들이다.

도쿄신문은 “청와대가 한국 외교부를 경시하고 있다”는 한ㆍ일관계 소식통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정권 핵심부의 기류에서 소외된 건 강 장관 뿐만이 아니다. 고노 외상도 마찬가지다.

서울 특파원 출신인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이 최근 월간지 문예춘추와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에 잇따라 기고한 글, 또 도쿄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일본 외무성은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결정에 철저히 배제됐다.

총리관저와 경제산업성이 주도권을 쥐면서 외무성은 발표 직전에야 3개 규제 강화 품목 이 무엇인지를 포함해 세부 내용을 겨우 알게됐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발표(7월1일)가 임박해있던 지난 6월28일 오사카에서 한ㆍ일 외교장관이 대화를 나눴을 때 이 문제가 화제에 오르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일련의 보도들대로라면 ‘양국사이에 유일하게 가동되는 의미있는 채널’로 불리는 양국 외교 장관들이 연거푸 헛다리를 짚고, 또 체면을 구기는 모양새다.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이 지난 20일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고노 외상 트위터]
이런 가운데 일본내에선 고노 외상의 트위터도 논란이 되고 있다.

고노 외상은 베이징 체류중이던 20일 중국의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 함께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오랜만의 셀카’라는 글과 함께 였다. “지소미아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는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지지통신은 “사진이 공개된 다음날인 21일 중국의 인터넷상에선 ‘중ㆍ일우호의 상징’이란 댓글도 등장했지만, ‘일본의 외상은 아주 즐거운 듯 한데, 한국의 외교장관은 도대체 누구와 대화를 나눈 것인가’라고 비아냥대는 글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한ㆍ일간 갈등이 엄중한 상황에서 나온 고노 외상의 한가한 태도를 꼬집은 것이다.

고노 외상은 일본 정치인들중에서도 특히 트위터 등 SNS 활동을 통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엉뚱하고 가벼운 내용때문에 자주 논란을 빚기도 한다.

지난 6월엔 “새벽에 집에 돌아와 보니 아들이 ‘베이컨’이라고 외치고 있었다”,“베이컨은 결국 ^%£$+*?!%”이란 정체불명의 글을 계속 올려 “도대체 베이컨이 뭐냐”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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