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훈련에 이지스함·특전사 첫 투입

신헌철,안두원,안정훈 2019. 8. 2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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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로 번지는 한일갈등
'지소미아 발표' 사흘만에
훈련규모 2배 키워 실시
범위도 울릉도까지 확대
"지소미아 파기 지켜볼것"
트럼프 첫반응 '중립모드'

◆ 지소미아 종료 후폭풍 ◆

25일 독도를 비롯한 인근 해역에서 열린 동해영토수호훈련에서 해군 특전요원(UDT)들이 해상기동헬기(UH-60)를 이용해 독도에 상륙한 뒤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군은 이날 오전부터 그동안 미뤄왔던 올해 독도 방어 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포함해 해군 제7기동전단 전력과 육군 특전사가 참가했다. [사진 제공 = 해군]
군이 2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독도 방어 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그동안 독도만 훈련 대상으로 하다가 이번 훈련부터 울릉도까지 방어 범위를 확대했다. 군은 이를 위해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육군 특전사를 처음으로 훈련에 투입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지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다. '대일 강경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오는 28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 시행을 앞두고 있어 경제 분야에서 시작된 한일 갈등이 안보 분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해군은 이날 "오늘부터 내일까지 동해 영토 수호 훈련을 실시한다"며 "훈련에는 해군·해경 함정과 해군·공군 항공기, 육군·해병대 병력 등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 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훈련 명칭을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명명해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DDG-991)을 비롯한 제7기동전단 전력과 육군 특수전 병력이 처음으로 참가해 '육·해·공 합동 총력 방어 체계'를 갖췄다.

해군 최정예 전력이 집결해 있는 제7기동전단이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명명된 훈련에 처음 참가했고, 육군 특수전 사령부 소속 특전부대원이 울릉도에 상륙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독도에는 해병대가 유사시 상황을 상정해 상륙하는 시나리오가 마련됐다. 이번 동해영토수호훈련에는 해군 세종대왕함을 포함해 수상함 10여 척이, 육·해·공군 항공기는 공군 F-15K를 포함해 10대가 참가했다. 군 관계자는 "동해영토수호훈련은 예년 독도 방어 훈련보다 훈련 규모 면에서 두 배가량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국군은 매년 두 차례씩 독도 방어 훈련을 해왔다. 올해는 지난 6월에 이 훈련을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한일 관계를 고려해 훈련 시점을 미뤄왔다. 이에 대해 일본은 외교 경로를 통해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 영토"라며 "(훈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데 대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23일(현지시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나는 길에 이같이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내놓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에 비하면 신중해진 발언이지만 여전히 한일 갈등 중재에 대해선 미온적 태도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서울 = 안두원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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