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외투쟁 명분 없었는데..조국이 황교안을 살렸다"

정유경 입력 2019.08.25. 19:16 수정 2019.08.25. 20:46

"장외투쟁의 명분이 하나도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조국이 황교안을 살렸다."

25일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전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황 대표는 조 후보자를 비판한 뒤 여세를 몰아 "문재인 정권에 우리 국민이 속았다. 보수우파 세력이 분열하지 말고 통합해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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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론 돌던 장외투쟁
한국당내서도 '명분없다' 반대
'조국 논란' 맞물리며 투쟁 탄력
보수야권 '반문연대' 확장 기대감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외투쟁의 명분이 하나도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조국이 황교안을 살렸다.”

25일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전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당내에서조차 불만이 많았던 황 대표의 장외투쟁 방침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 정국과 맞물리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내부적으로는 ‘조국 호재’를 발판 삼아 보수야권의 ‘반문(재인) 연대’까지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중순 황 대표가 장외집회 방침을 밝혔을 때만 해도 당내에선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장외집회냐. 정치 신인의 한계”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집회가 막말 논란 또는 국정 발목잡기 논란으로 비화해 중도 확장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하지만 조 후보자를 둘러싼 검증이 치열해지면서 당내에서 이런 이견은 자취를 감췄다. 24일 광화문 장외집회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은 황교안, 나경원도 아닌 조국이었다. 연단에 오른 이들의 규탄사에도, 손팻말과 펼침막에도 빠짐없이 조국이 등장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황 대표는 조 후보자를 비판한 뒤 여세를 몰아 “문재인 정권에 우리 국민이 속았다. 보수우파 세력이 분열하지 말고 통합해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자칫 황 대표의 리더십에 치명상을 줄 수 있었던 장외집회 카드가 운 좋게 조 후보자 의혹, 한-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등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최상의 효과를 낸 셈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당은 오는 30일 부산에서 장외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당 내에선 내심 ‘조 후보자 임명 강행’을 기대하는 기류마저 감지된다. 조 후보자에게 향했던 비판 여론이 결국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향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홍준표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 청문회가 아닌 문재인 정권 청문회가 돼 버렸다. 판이 커져 버렸다”고 썼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이 밀리면 바로 레임덕으로 갈 것이고, 야당이 밀리면 저런 호재에도 밀어붙이지 못하는 무기력한 야당으로 간주돼 야당도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검증 국면에서 변화할 정당 지지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궁극적으로 ‘호재’라고 하려면 민주당에서 떨어진 지지율이 (한국당으로) 옮겨와야 한다. 장외투쟁과 별개로 장기적으로는 당 개혁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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