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임명은 문 정부의 운명'..여당 '논개 작전' 속 반발 기류 확산
[경향신문] ㆍ민주당 ‘단일대오’ 연일 강조
ㆍ“임명돼도 부담” 우려도 커져
여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방어를 위해 ‘물귀신 작전’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 후보자 임명 여부는 문재인 정부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인식하에 공개적으로는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반발 기류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조 후보자를 임명해도 결국 당에 더 큰 피해가 돌아올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조 후보자가 딸 관련 의혹에 사과한 것에 대해 “진솔했다”고 평가하며 정면 돌파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 남은 것은 국회에서 청문회를 통해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고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파상 공세에 맞서 ‘물귀신 작전’까지 동원하고 나섰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이들 자녀의 병역·입시의혹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의혹이 이어지고, 대학가에서 촛불집회까지 벌어지자 당내 이견도 커지고 있다. 한 의원은 “조 후보자를 포기한다면 당장의 여파는 크겠지만, 그 기간은 짧을 것”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끌고 갈 때의 위험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임명에 성공해도 정권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른 한 의원은 “조 후보자는 민정수석일 때도 대통령 대신 비판을 끌어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대통령이 그를 방어해야 할 정도로 부담을 줄 때가 많았다”며 “장관에 임명된다면 향후 법무부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화살이 청와대로 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조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그를 향한 비판이 사법개혁에 대한 반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이 끝까지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조 후보자 방어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 의원은 “여론이 들끓는데 당에서 같은 목소리만 내도 되겠느냐”며 “방어하는 목소리만 내는 것은 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누군가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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