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이 고노 외상에게 '미안하다' 문자 보냈다?

이재진 기자 2019. 8. 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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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실이라면 정부 부처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비판이 쏟아질 만한 뉴스가 나왔다.

TV조선은 지난 23일 "[단독] 강경화, 지소미아 파기 직전 고노에 '미안해' 문자"라는 제목으로 "중국에서 고노 일본 외상을 만났던 강경화 장관도 귀국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서야 파기 결정을 통보 받았고 상당히 당혹스러워 했다고 한다. 고노 일본 외상에게는 미안하다는 문자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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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일본측 관계자 주장 전달 보도에 외교부 '사실무근' 후속대응 주목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

만약 사실이라면 정부 부처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비판이 쏟아질 만한 뉴스가 나왔다.

TV조선은 지난 23일 "[단독] 강경화, 지소미아 파기 직전 고노에 '미안해' 문자"라는 제목으로 "중국에서 고노 일본 외상을 만났던 강경화 장관도 귀국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서야 파기 결정을 통보 받았고 상당히 당혹스러워 했다고 한다. 고노 일본 외상에게는 미안하다는 문자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강경화 장관이 "자주 통화하는 친밀한 관계"라고 언급한 뒤 베이징 회담에서 고노 외무상이 "지소미아 파기만큼은 막아달라"고 요청했고, 강경화 장관이 "귀국 후 문 대통령과 이야기를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TV조선은 "강 장관이 (베이징 회담을 마치고) 귀국 비행기에 있는 시점, 청와대는 NSC를 열어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했다. 강 장관은 공항 도착 후 파기 결과를 통보받았다"면서 "고노 외무상은 베이징에서 일본에 도착해 휴대전화를 켜보니, 강 장관에게 '곧 청와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미안하다'라는 문자가 와있었다고 말했다고 일본 측 관계자가 전했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이 문자를"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유감이라는 뜻을 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TV조선 보도 화면.

TV조선 보도가 사실이라면 강경화 장관이 지소미아 파기를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 측 카운터 파트너인 고노 외무상에게 자국(한국) 정부를 설득했지만 파기를 막지 못했다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다는 얘기가 된다.

강경화 장관이 무역 전쟁을 벌이는 일본의 담당자에게 우리의 카드였던 지소미아 파기에 양해해달라는 뜻을 전달한 셈이라 장관의 대응으론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오를 수 있었다.

보도의 파장을 고려했을 때 TV조선은 일본 측 관계자가 전한 내용을 검증하려고 실제 강 장관이 문자를 보냈는지, 보냈다고 하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등 문자 실체를 취재한 결과물을 내놓는 게 맞다. 하지만 TV조선은 일본측 관계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 없이 일방적주장만을 전달하는데 그쳤다. 보도 화면상으로도 일본측 관계자가 전한 문자 내용은 없었다.

TV조선의 단독 보도를 받아 이후 인용보도한 언론은 없었다. 관련 뉴스가 TV조선의 보도로만 남은 이유도 석연찮다. 이를 사실로 볼만한 근거가 부족했을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관련 보도가 나온 후 기자들이 집중해서 사실이냐고 물어와프레스 가이드라인(PG)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강 장관이 고노 외무상에게 향후 관계를 고려해서 지소미아 파기를 언급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유감이라는 뜻을 전한 것"이라는 단정짓는 TV조선보도는 과했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강 장관이 문자를 보내긴 했지만 뜻이 와전됐을 가능성과 관련해 "미안하다라는 문자를 보낸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만 밝혔다. 외교부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이상 TV조선 보도에 후속 대응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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