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황당한 트럼프 "허리케인 없애기 위해 핵폭탄 투하하자"

이형민 기자 2019. 8. 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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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국토안보부 고위관료들에게 허리케인의 미국 상륙을 막기 위해 핵폭탄을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여러 차례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허리케인 회의에 참석한 또다른 고위 관료는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폭탄 사용 아이디어에는 재앙적 허리케인이 미 본토를 강타하는 것을 막겠다는 선의의 목적이 깔려있다"며 "나쁘지 않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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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토안보부·NSC 관계자들 '집단 당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국토안보부 고위관료들에게 허리케인의 미국 상륙을 막기 위해 핵폭탄을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여러 차례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허리케인 대책 관련 회의 자리에서 국토안보부 및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료들에게 이 같은 황당한 의견을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이 정확히 어느 시점에 나온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의 자리에서 “알겠다, 알겠다. 그런데 우리가 허리케인을 핵무기로 공격하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이어 “허리케인이 아프리카 해안에서 만들어져 대서양을 건너 이동하는데 우리가 허리케인의 눈에 핵폭탄을 투하해 그 진로를 방해하면 어떤가”라며 황당한 제안을 거듭 반복했다. 허리케인이 미국 해안에 상륙하기 전에 핵무기를 사용해 공해상에서 소멸시키자고 주장한 것이다.

회의 참석자는 악시오스에 “(그 말을 듣고) 사람들은 크게 놀라 당황했다. 회의가 끝났을 때 우리 모두는 ‘이게 도대체 뭔가’ ‘우리가 뭘 해야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또다른 회의에서도 허리케인 타격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지난 2017년 NSC 메모에 따르면 그는 당시에도 고위 관료들에게 허리케인이 미 본토에 상륙하기 전에 폭탄을 사용해 진로를 저지하면 어떠냐고 물었다. 다만 폭격이라는 말은 사용했지만 ‘핵’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 같은 논의가 실제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국가안보보좌관들과 사적으로 나눴을 수도, 아닐 수도 있는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을 저지하기 위해 그 핵심부에 핵폭탄을 투하하자는 아이디어는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에 이미 논의된 바 있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핵폭탄이 허리케인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팩트는 차치하더라도, 핵폭발로 방출된 방사능 낙진이 곧바로 무역풍을 타고 미 본토로 들어와 심각한 환경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아이디어”라며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다. 허리케인에 대한 핵폭탄 투하는 미국과 소련이 맺은 ‘평화적 핵실험 조약’(PNE)에도 위배된다.

하지만 허리케인 회의에 참석한 또다른 고위 관료는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폭탄 사용 아이디어에는 재앙적 허리케인이 미 본토를 강타하는 것을 막겠다는 선의의 목적이 깔려있다”며 “나쁘지 않다”고 두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의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내가 큰 허리케인이 미 해안에 도달하기 전에 핵무기로 폭파하고 싶어한다는 얘기는 어처구니가 없다”며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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