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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하면 가차없이 '하차'..질문 많은 기자는 'OUT'

강연섭 입력 2019.08.27. 20:13 수정 2019.08.2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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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 극우 세력이 폭주하는 배경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오늘은 아베 정권에 쓴 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우리에게는 이미 익숙한 단어죠,

이른바 일본판 블랙리스트 실태를 살펴보겠습니다.

누가, 어떤 말을 해서 아베 정권에 눈엣가시가 됐는지 강연섭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 리포트 ▶

배우이자 작가인 무로이 유즈키씨는 8년전 매주 6개의 TV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신문 등에는 한 달에 무려 60개나 연재물을 싣는 등 인기 절정의 방송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사고 2달 뒤 출연한 NHK 아침 정보프로그램에 이런 말을 한 뒤,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무로이 유즈키/작가·방송인(2011년 5월 26일, NHK 아침시장)] "지금 방사선량 굉장히 높죠? 이런 사태가 되어 있는데 후쿠시마는 학교 급식을 현지산 음식으로 아이들에게 먹인다는 거예요.(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이렇게 방사능 안전 문제를 제기한 이후 NHK는 더이상 그녀를 부르지 않았고, 다른 방송에서도 줄줄이 하차해야 했습니다.

하차 이유로는 늘 상투적인 말을 들어야했습니다.

[무로이 유즈키/작가·방송인] "프로그램에서 나만 뺄 때는 개편시기니까, 멤버를 좀 바꾸고싶을 때는 주로 제가 그 자리 오래했기 때문에"

권력의 비리를 파헤치는 기자 이야기를 다룬 일본영화 '신문기자'입니다.

심은경 씨가 주인공인 이 영화의 실제 모델은 도쿄신문의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

그녀는 아베 정권을 한때 휘청이게 했던 사학스캔들 관련해 스가 관방장관에게 23차례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눈엣가시가 됐습니다.

[모치즈키 이소코/도쿄신문 기자] "다른 사람이 질문을 별로 하지 않는 날에도 '제 질문은 2개 이상 받지 않는다'라고 질문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질문을 하더라도 곧바로 방해가 시작되고

[우에무라 관저 보도실장] "짧게 질문해주세요"

대부분 무성의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스가 관방장관] "오늘도 똑같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일본에선 제목소리를 내는 언론인이 줄고 있습니다.

[모치즈키 이소코/도쿄신문 기자] "(불이익을 당할까봐)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입을 다문 채로 지금은 참을 수 밖에 없는 분위기."

[미키 데자키/영화 '주전장' 감독] "문제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합니다.(공격과 항의전화도 받고) 정부에서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게 두려우니까요"

한마디로 자기검열이 심해지고 있다는건데, 이에대한 일본내 지식인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쓰가노 다모츠/'일본 우익 설계자들'저자] "아베정권이 하는 건 시계바늘을 멈추는 제2의 패전이에요"

권력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사라진 상황은 결국 일본 사회 전체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거란 경곱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강연섭 기자 (deeprive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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