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안이한 아버지"..딸 "부모님과 인턴 많은 고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5일 “아이 문제에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인정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튿날인 26일에도 “안이했다”는 말을 반복하며 거듭 사과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조씨는 이듬해 1월 26일부터 2월 6일까지 12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차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에 참관하고, 현지 인권 관련 국제기구 및 단체를 방문했다.
당시 공고를 보면 신청자격엔 ‘대학(원)생 및 일반인’이라고 나와 있는데, 고등학생 신분으로 합격했다. 조 후보자의 아들 조모씨 역시 2013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이 프로그램에 합격했다.
또 딸 조씨가 합격할 당시 유엔인권정책센터장은 정진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였다. 조 후보자와 정 교수는 당시 국가인권위원회 국제인권전문위원회에서 각각 위원장과 위원을 맡고 있었다.
이 때문에 딸 조씨가 아버지의 인맥으로 합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프로그램 면접 자체도 정 교수가 자신의 서울대 연구실에서 직접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수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당시 서울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인 아버지 조국 교수가 개입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며 직권남용 혐의로 조 후보자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 후보자 측은 “정 교수와 조 후보자는 아는 사이지만, 인턴 선발은 무관하다. 자세한 선발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27일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조씨의 인턴십 후기를 보면, 지원 과정을 조 후보자가 사전에 인지했던 정황이 나온다.
인턴십 프로그램이 끝난 뒤인 2009년 4월 16일 ‘제2차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 결과 발표 및 평가 토론회’에 딸 조씨는 발표자 2명 중 1명으로 선발돼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조씨는 인턴십 프로그램 후기를 발표하면서 “프로그램에 지원하면서 저와 저의 부모님은 많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그 고민은 지금 생각을 해보면 헛된 고민이었다. 단 한 번도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을 한 적 없었고 정말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한다. 프로그램에 지원하면서 아버지와 상의해 결정했다는 의미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는 각종 딸 의혹에 대해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다고 해명했는데, 실상은 누구보다도 철두철미하게 딸의 스펙을 관리해왔다”고 주장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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